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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튀의 악몽 이천서 재연?

하이디스, 직원 65명 권고사직·강제 휴무 돌입<br>노조 "최대 주주 대만 기업… 기술·자본 유출 뒤 떠날 것"

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TFT-LCD) 제조업체인 경기도 이천시 소재 하이디스테크놀러지(하이디스)가 지난달 직원 수십명을 권고 사직하고 강제 휴무에 돌입했다.

회사 노조는 대주주인 중국과 대만 기업이 노골적으로 기술과 자본을 유출한 뒤 공장을 폐쇄하고 떠나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마존 킨들 생산업체로 유명한 대만 이잉크(E-ink)사가 실질적인 최대 주주인 하이디스는 지난달 직원 65명에 대한 권고사직을 명령한 뒤 이달부터 강제 휴무에 들어갔다.

노조는 회사 측이 설 이후 공장을 재가동해서 일부 물량을 생산한 뒤 다시 휴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이디스 노조는 기술과 자본을 빼간 대만의 최대 주주가 더 이상 공장을 가동할 의사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배재형 하이디스 노조 지회장은 "현재 공장 가동이 중지된 상태라 정상적인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임금의 20~30%가 삭감된 휴업 수당을 받고 있다"면서 "상당수 직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일부 직원들은 물류회사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900여명에 달하는 회사 사원들은 대만 경영진의 자본 철수로 무더기 해고사태를 우려하며 극도의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하이디스 노조는 최근 조병돈 이천시장를 만나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지난 1989년 현대전자 LCD사업부로 시작한 하이디스는 당시 가장 촉망 받던 LCD제조업체였다. 2002년 부도난 현대전자(하이닉스)를 분리 매각하는 과정에서 중국 기업인 비오이에 매각됐다.

비오이는 기술을 공유한다면서 양사의 전산망을 통합, 4,331건의 기술 자료를 유출한 것으로 검찰수사 결과 드러났고 하이디스는 수천억원의 적자를 낸 부실기업으로 전락했다.

하이디스는 2006년 또다시 부도 처리됐고 이듬해 대만 기업인 이잉크가 인수했으나 최근까지 기술 개발이나 설비투자는 하지 않았고 하이디스 기술을 빼갔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3ㆍ4분기 현재 하이디스 부채비율은 1,280%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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