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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앞엔 우정없다”/오비츠 사장,디즈니와 결별

◎ABC인수 등 사업결정서 소외돼/25년 친구 아이즈너 회장과 불화【뉴욕=김인영 특파원】 오래 사귄 친구도 사업을 같이 하면 의가 상하기 십상이다. 미월트 디즈니사의 최고경영진 사이에서 이런 인간관계가 나타나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헐리웃 영화계의 거물로 꼽히는 월트 디즈니의 마이클 오비츠 사장이 12일 월트디즈니를 떠나겠다고 발표했다. 오비츠씨는 내년 1월말까지 사장직을 수행한후 고문으로 남아 회사에 조언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디즈니사는 밝혔다. 그러나 뉴욕 증권가에서는 오비츠 사장의 사임이 마이클 아이즈너 회장겸 CEO(최고경영자)와의 불화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견해가 유력하다. 오비츠 사장도 『현재의 위치로는 무언가 일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으며, 더이상 불필요한 불협화음을 없애기 위해 회사를 떠난다』며 사임이유를 밝혔다. 오비츠씨와 아이즈너 회장은 25년 동안 사귀어온 영화계의 친구이자 동료 사이로 유명하다. 그가 지난 95년 8월 오랜 친구이자 카리스마적 경영인으로 알려진 아이즈너회장의 제의를 받아들여 디즈니 사장을 수락했을때 미언론들은 「헐리웃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으로 꼽았다. 그러나 그는 디즈니사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수 없었다. 그가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디즈니사는 테마공원을 확대하고 ABC 방송을 인수했지만 그는 그런 중요한 문제에서 국외자였다. 아이즈너 회장이 전권을 행사했기 때문이다. 오비츠씨는 별 사업성이 없는 음악사업 정도나 관장하고 있었을 뿐이다. 오비츠는 사장직에 물러남으로써 아이즈너와 보다 자연스럽게 친구관계를 유지하길 희망했다. 헐리웃에는 그가 어느 영화사로 자리를 옮길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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