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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말 대법원 판결로 도지사직을 잃고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이광재(사진) 전 강원지사가 오는 13일 1년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떠난다. 이 전 지사는 중국 칭화대 공공관리대학원 객좌교수로 임용돼 오는 가을학기부터 '국가행정의 의사결정 과정' 강의를 맡게 된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함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양 날개로 불렸던 그는 당분간 자연인으로 돌아가 '와신상담'의 시간을 보내며 훗날을 기약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고향인 평창이 '삼수' 끝에 동계올림픽 유치라는 숙원을 이루게 되자 한결 홀가분하게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게 됐다. 그는 "이제 마음 편하게 떠날 수 있게 됐다"는 소회를 지인들에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가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 울려퍼졌던 도민 대합창과 선수 출신 IOC 위원팀 구성 등을 도지사 재직 시절 주도했었다. 중국에 머무는 동안 고대 그리스ㆍ로마에서부터 현대사에 이르기까지 24개국의 흥망사를 통해 통합이라는 주제를 재조명하는 책도 내년 7월 발간을 목표로 집필할 계획이다. 남북 문제에 대해서도 보다 깊이 들여다보기로 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만들겠다고 결심했고 성공했다. 이제 '제1막'은 끝난 것"이라며 "관성으로 정치를 계속하기보다는 시련의 한가운데서 내가 생각하는 가치를 다시 찾은 뒤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게 필요하다. 외롭게 살아남는 훈련을 해야 생각도 깊어진다"고 말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 지지를 공개선언했던 그는 차기 대선 국면에서 한발 떨어져 있겠다는 뜻을 전하면서도 "손 대표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간에 불꽃 튀는 경선이 있기를 희망한다"며 "중도와 중도진보의 멋진 경선이 이뤄지면 의미 있는 결과가 탄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 이사장의 대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역사를 진전시키기 위한 멋진 역할이 있기를 희망하고 저도 설득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야권 일각에서는 이 전 지사에 대한 사면ㆍ복권이 앞당겨진다면 차차기 대선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그의 정치 행보에도 갑자기 탄력이 붙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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