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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간다 했더니… 엔터·화장품주 동반 급락

에스엠 이틀새 38% ↓… 코스맥스 등도 큰폭 하락<br>단기 차익실현·실적 쇼크 맞물려 투자심리 위축


최근 전기전자(IT)ㆍ자동차 등 대표 업종들이 주춤한 동안 상승세를 탔던 엔터테인먼트와 화장품업종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들 업종은 단기차익 실현과 실적 쇼크가 맞물리면서 최근 들어 투자심리가 위축돼 당분간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의 오락ㆍ문화업종은 6.35% 하락했다. 이날 전 업종 가운데 가장 낙폭이 컸다. 오락ㆍ문화업종의 대표 종목인 에스엠은 이날 가격제한선까지 하락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이틀간 주가가 38%가량 떨어진 셈이다. 또 키이스트(-14.81%), 예당(-8.57%), 팬엔터테인먼트(-7.48%), 와이지엔터테인먼트(-6.72%) 등도 급락했다.

화장품업종도 크게 하락했다. 코스맥스가 7.31% 떨어진 것을 비롯해 한국콜마(-7.13%), 에이블씨엔씨(-5.28%)가 약세를 나타냈다.

엔터테인먼트 종목이 이날 크게 하락한 것은 에스엠의 어닝 쇼크를 계기로 단기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에스엠은 3ㆍ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15억원, 11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증권업계의 전망치에 비해 41.5%나 낮은 어닝 쇼크였다. 김시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엠의 3ㆍ4분기 영업이익이 215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에 크게 못 미쳤다"며 "이익의 가시성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나 다른 엔터테인먼트 종목에도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엔터테인먼트 업종은 지난 8월과 9월에 30% 이상 상승하며 급등한 상황"이라며 "에스엠의 3ㆍ4분기 어닝 쇼크로 당분간 주가의 약세가 예상되는 만큼 단기차익 실현 욕구가 커져 급락세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화장품업종 역시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과 코스맥스의 유상증자설이 투자심리에 나쁜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시장에서는 코스맥스가 미국 로레알 공장의 인수를 목적으로 약 400억원가량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것이라는 루머가 나돌았다. 코스맥스는 이와 관련한 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미국 로레알 공장 인수와 유상증자를 검토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코스맥스가 즉각 부인했지만 이날 화장품업종 전체에 재무 우려감이 부각되며 동반 약세 현상이 나타났다. 이하경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콜마 등 화장품업종의 펀더멘털은 튼튼하며 실적 우려감도 크지 않다"며 "코스맥스의 유상증자설로 인한 센티멘털 측면에서 주가가 동반 약세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달 한국콜마가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와 분할된 후 주가가 각각 32.17%, 83.2% 상승하며 단기 급등한 점도 차익 실현 욕구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엔터테인먼트와 화장품업종은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당분간 주가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경식 부장은 "최근 강세를 보인 두 업종이 뜻밖의 역풍을 맞게 됐다"며 "일단 상승세가 꺾인 이상 투자심리 악화로 조정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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