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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군 리비아 공습] 석유시장 패닉에 빠지나

"리비아 생산 중단땐 유가 220弗 갈수도"<br>리비아산 원유, 유럽 수입물량의 10% 달해<br>"중동 다른 국가 증산하더라도 효과 없어"<br>군사력 격차 워낙 커 사태 조기수습 기대도



미국ㆍ프랑스ㆍ영국 등 다국적군이 전격적으로 리비아에 대한 군사작전을 개시하면서 국제석유시장이 단기적으로 패닉 상태에 빠질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주 초 일본 대지진에 따른 수요감소에 초점을 맞췄던 국제유가는 주 후반 유엔이 군사개입 결의안을 채택한 전후로 급등락을 거듭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리비아 사태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나타낸 브렌트유의 경우 지난 18일(현지시간) 유엔 결의에 따라 서방국가들이 리비아 공격을 준비한다는 소식에 배럴당 117.23달러까지 치솟았다가 리비아가 반군에 대한 공격을 중단한다고 발표하면서 114.17달러선으로 떨어지는 등 리비아 사태에 따라 춤을 췄다. 리바아의 세계 생산량 비중은 1.9%에 그치지만 유럽 지역 총수입물량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리비아산 원유는 유황성분이 낮은 고품질 원유여서 탈황설비가 부족한 유럽 정유시설의 특성상 유럽 의존도가 높은 브렌트유 가격변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 국제석유시장은 리비아와 다국적군과의 군사적 충돌로 리비아 석유생산이 거의 마비상태에 빠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리비아 동부의 석유도시인 라스 나누프를 비롯한 석유시설들이 반군과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를 지지한 군대가 충돌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손상을 입은 상태다. 리비아의 석유생산량은 정정불안이 발생하기 전인 1월 하루 평균 159만배럴에서 지난달 138만배럴로 떨어진 데 이어 석유 메이저 기업들이 직원들을 대거 철수 시키면서 이달에는 40만배럴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런 상황에서 다국적군의 군사작전에 맞서 카다피 측이 석유시설을 볼모로 삼거나 무분별한 공격을 감행할 경우 리비아 석유시설은 상당 기간 회복되기 어려운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바클레이즈는 이와 관련, "리비아와 다국적군의 군사적 충돌은 국제유가를 단기적으로 급등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바레인 등 다른 중동국가들의 정정불안도 갈수록 심각해져 과거 걸프전 때와 유사한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백악관에 석유 문제를 자문했던 로버트 맥널리 컨설턴트는 "중동 다른 국가들이 석유를 증산하더라도 리비아가 생산마비에 빠지면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국제석유시장이 패닉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노무라홀딩스도 지난달 북아프리카 국가로 고품질 원유를 생산하는 리비아와 알제리가 석유생산을 중단할 경우 국제유가는 배럴당 22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노무라는 1990~1991년 걸프전 당시 OPEC의 하루 평균 생산량이 180만배럴 감소하며 유가가 7개월 동안 130%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일부이기는 하지만 다국적군과 리비아의 군사력 차이가 월등하고 중동국가들이 리비아에 대한 개입을 지지하는 만큼 조기에 사태가 수습되면 국제석유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찾을 수 있다는 기대도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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