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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소각" 두산 그룹주 불붙었다

두산인프라코어 5%대 강세, 중공업ㆍ엔진ㆍ건설도 동반 상승


두산이 자기 보유주식의 절반을 소각하는 대규모 감자를 결정하면서 그룹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매각이 아닌 소각을 택한 두산의 선택에 "한국 기업 역사상 가장 적극적인 주주 환원정책"이라는 호평과 함께 두산에 대한 재평가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4.29% (1,000원) 급등한 2만4,30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두산중공업과 두산엔진, 두산건설도 일제히 동반 강세를 보였다. 두산은 이날 장 막판 기관의 차익실현 매물에 보합세로 마감했지만 장중에는 5% 이상 뛰기도 했다.

두산 그룹주의 이날 강세는 개별 상승 모멘텀에 두산의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당 가치 제고 기대감이 더해지며 상승 탄력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날 두산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자사주 중 보통주 407만2,978주와 우선주 37만3,055주를 무상 소각하는 감자를 결정했다. 소각 대상 자사주가 전체 발행주식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보통주 16.4%, 우선주 6.5%이며,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의 약 5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약 1,542억원인 두산의 자본금이 무상 소각 후 약 1,320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에 출회될 물량 부담이 사라지면서 주당 가치는 그만큼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삼성증권에 따르면 두산의 주당 본질가치는 24만8,000원으로, 현재 시장가격(16만7,000원)보다 높은 상태다. 자사주를 소각할 경우 본질가치가 높은 주식을 싼 값에 사서 없애주는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에, 기존 주주들은 본질가치와 시장가격의 차액만큼 주식가치를 얻을 수 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번 자사주 소각이 두산을 비롯한 그룹주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었던 재료인 만큼 주가에 선반영된 측면도 없진 않지만 소각 규모가 당초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고, 추가 자사주 소각과 그룹 실적 모멘텀도 기대돼 주가 흐름을 더욱 견고하게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동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자사주 소각은 두산의 꾸준한 주주 친화 정책의 일환이자 자체사업ㆍ브랜드 로열티ㆍ배당수입 등으로 강화된 현금흐름과 우량한 재무구조에 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잔여 자사주에 대한 추가 소각 가능성이 있고 자회사인 DIP홀딩스가 보유중인 한국항공우주와 SRS의 지분 매각 가능성이 유효한 만큼 이번 자사주 소각은 향후 주가 재평가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혔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소각 결정 이후 남은 자사주와 우선주 역시 중장기적으로 주주 친화정책차원에서 처리될 가능성이 높아 두산에 대한 투자매력을 강화시키면서 밸류에이션 재평가로 이어질 것"이라며 "(소각 이슈 외에도)자체 사업부의 핵심인 전자 및 모트롤 사업부의 경우 올 1ㆍ4분기를 저점으로 점진적인 실적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돼 자체 실적을 통한 두산의 상승모멘텀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증권사들은 두산의 과감한 선택에 "한국 기업 역사상 가장 적극적인 주주 환원정책"이라는 찬사를 쏟아내며 잇따라 목표주가를 올렸다.

LIG증권이 기존 18만원에서 25만원으로 목표주가를 높여 잡았고, 우리투자증권(21만6,000원→22만6,000원)과 한국투자증권(20만원→23만원), 삼성증권(21만1,000원→22만4,000원)도 목표주가 올리기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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