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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황] '수급불안' 다시고개 하룻만 하락
입력1999-10-21 00:00:00
수정
1999.10.21 00:00:00
외국인 투자자의 집중적인 매수에도 불구하고 21일 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기관투자가들이 환매성 매물을 쏟아낸데다 대우채권손실률이 예상보다 높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됐기 때문이다.또한 미국 IBM사의 매출실적이 예상보다 나쁘게 나왔다는 소식으로 일본 도쿄 증시가 최근의 상승세를 마감하고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진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이날 하락이 여러 원인이 겹쳐 일어났지만 무엇보다도 증시내부의 체력이 취약하다는데 근본적인 원인을 찾고 있다.
이재구(李在久) 서울증권 투자분석팀 과장은 『외국인이 1,000억원 이상 주식을 샀음에도 주가가 힘없이 밀린 것은 최근 양태와는 크게 다른 현상』이라며 『주식시장이 최근의 기술적인 반등을 이어갈 힘이 없는 것같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1,014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투자가는 1,270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투신권은 790억원을 매도했는데 오전장에 미리 선물을 팔아놓은 다음 주식을 파는 전략을 사용, 매도에 따른 손실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전략으로 선물가격이 현물지수의 하락을 이끄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노선(盧善) 현대증권 법인영업팀 과장은 『국내증시의 수급상황에 대한 불안이 다시 고개를 드는 것같다』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돼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에따라 뚜렷한 투자주체가 없이 다우지수등 주변 변수의 움직임에 휩쓸리는 부평초 장세가 당분간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전망에는 현재 정부의 대책으로 표면적인 안정을 보이고 있는 금융시장이 내부적으로 여전히 불안요인을 안고 있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이날 상승종목수는 개장이후 계속줄어들기 시작, 결국 상한가 42개를 포함해 314개로 마감했다. 반면 하락종목수는 하한가 3개를 포함해 508개로 늘어놨다.
최근까지 지수상승세를 이끌었던 증권주는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전종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현대증권이 1,800원 하락한 2만3,700원을 기록했으며 삼성증권역시 2,700원 낮은 3만8,300원으로 마감했다. 빅5중에서는 SK텔레콤만 매수세가 집중됐을뿐포항제철,한국전력등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보합으로 거래를 끝냈다. 일본시장 진출을 선언한 현대자동차는 전일대비 1,100원 떨어져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다.
주도주 부재속에 우선주는 대거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유유산업우와 세방기업우가 각각 2,150원, 2,900원 상승했다. 전체 거래량은 3억3,742만주로 비교적 많았다. /강용운
기자DRAG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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