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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브랜드 가치 때문에… 웅진코웨이 매각 걸림돌로

인수업체들 구미는 당기는데 사명 변경땐 이미지 손상 우려

웅진코웨이의 높은 브랜드가치가 오히려 매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다른 기업들이 이 회사를 사들여 사명을 바꿔야 하는데, 이름에서'웅진'을 없앨 경우 당초 브랜드인 '웅진코웨이'가 손상되기 때문이다. 워낙 정수기 등 생활가전 시장에서 웅진코웨이의 브랜드 이미지가 각인돼 있어 인수기업 이름을 따 '00코웨이'로 바꿀 경우 쉽게 어필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수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GS, CJ, 교원 등이 웅진코웨이를 계열사로 편입해 기업이미지통합(CI) 작업을 할 경우 'GS코웨이', 'CJ코웨이', '교원코웨이'로 사명변경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웅진코웨이 브랜드에서 '웅진'의 각인효과가 워낙 강해 다른 기업명과 코웨이를 합쳐 네이밍을 하게 되면 어색한 느낌이 강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아울러 지나치게 높은 웅진코웨이의 브랜드가치는 한편으로 매각 대금을 높여 오히려 매각작업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웅진코웨이 매각 금액은 1조5,000억원 수준에 달할 전망이지만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브랜드 가치를 감안해 2조원까지 바라본다는 이야기가 들릴 정도다. 웅진코웨이 브랜드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조사에서 12년 연속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지도가 압도적이다.

국내 업체들은 자금 여력 등을 감안했을 때 계산기를 두드려봐도 답이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LG 정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생활가전업체들은 1조원이 넘는 인수합병(M&A)을 진행하기에 자금력이 딸린다.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업체로 교원 그룹이 거론된다. 교원L&C가 정수기와 비데 등의 생활용품 사업을 진행 중인 교원그룹은 매년 20% 이상 성장하며 지난해 약 1조4,400억원(잠정)의 매출을 기록했고, 현금동원력만 1조원에 달한다. 그러나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부담과 기존 교원L&C 8,000여명의 방판 조직과 겹치는 문제가 있다.

결국 이러한 사정 등을 감안했을 때 PEF로 좁혀지는데 1조원대 딜을 경험한 국내 PEF가 많지 않아 외국계가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무형자산인 브랜드 가치까지 나오는 것은 비싸게 팔고 싶기 때문일 것"이라며 "롯데와 하이마트 같은 임자가 딱히 없어 구체화 작업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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