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채권단은 11일 회의를 열고 블록세일의 구체적인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블록세일은 가격과 물량을 미리 정해놓고 특정 주체에 지분을 일괄 매각하는 방식이다.
채권단은 지분 우선협상권을 가지고 있는 SK텔레콤에 인수 의향을 물어본 후 SK텔레콤이 거부할 경우 시장에서 블록세일을 진행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 채권단은 정책금융공사 외 외환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농협·대우증권·우리투자증권·신한BNP파리바·케이알엔씨 등이다. 이번 매각에는 외환은행 등 일부 주주만 참여한다. 1,009만여주를 보유한 외환은행은 전량을 매각할 예정이다. 매각 규모는 할인율을 적용하지 않을 경우 이날 종가(2만6,600원) 기준으로 5,760억여원에 이른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3월23일 3만원대를 찍은 후 엘피다 인수 가능성에 따른 리스크 부각 등으로 2만6,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주가는 많이 떨어졌지만 가격이 낮아 인수를 원하는 투자자가 더 많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지난해 6월에도 SK하이닉스 지분 440만주(0.7%)를 할인율 없이 일괄매각한 바 있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블록세일은 이미 시장에 알려진 이슈인데다 지분 3.2%는 시장에서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물량"이라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