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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연정구성 불발 글로벌 증시 또다시 출렁

재선거 가능성 힘 실려

이탈리아의 연정구성 협상이 끝내 무위로 돌아가면서 유럽 증시가 또 한 번 출렁였다.

키프로스 사태 여파에 이탈리아의 정치불안까지 겹치면서 남유럽 위기국들의 국채 수익률이 치솟았고 유로화 가치가 급락하는 등 유로존의 취약성이 다시 한 번 여실히 드러났다.

27일 로이터통신은 전 이탈리아 코미디언 베페 그릴로가 이끄는 신당 5성운동이 이날 오전 열린 피에르 베르사니 측 좌파연합과의 연정구성 협상을 끝내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5성운동은 "이탈리아를 사회적 경제적 혼란으로 밀어넣은 어떤 거대 정당 세력과도 손잡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르사니 측이 일찌감치 우파 연합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 측과는 연정을 구성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5성운동과의 연합만이 이탈리아가 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평가돼왔다. 이번 협상은 연정구성을 위해 마련된 최종 시도로 이로써 이탈리아는 총선 이후에도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고 정치적 교착 상태에 빠지게 됐다. 때문에 현지에서는 재선거 가능성이 점차 힘을 받고 있다.

베르사니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지금 이탈리아에서는 오직 '미친 사람'만이 정부 구성열의에 차 있다"며 지난달 총선 직전 정치행보를 재개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 측을 겨냥, 목소리를 높였다.



베르사니가 이끄는 좌파연합은 하원에서 다수당 획득에 성공했지만 상원에서는 과반의 지지를 얻지 못해 정부 구성이 지연돼왔다. 베르사니는 5성운동의 지지를 바탕으로 개혁 의지를 소폭이나마 이어간다는 구상이었지만 이 같은 기대가 끝내 불발된 셈이다. 5성운동 측은 베르사니의 정부구성에 협력하기 위한 조건으로 먼저 상원에서 신임투표를 통과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소식에 이탈리아 5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0.15%포인트 급등한 4.71%에 달하며 국채 가격 하락세를 보여줬다. 스페인 5년물 국채 수익률도 0.11%포인트 이상 오른 5.024%에 달하는 등 5%선을 재돌파했다. 장중 유로화 가치는 1유로당 1.28달러 이하로 떨어지며 4개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베르사니는 29일 조르조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과 만나 이번 회합의 결과를 보고할 계획이다. 대통령은 원외 인물을 지목, 비정치인 위주의 기술관료 정부를 구성하거나 다수 정파를 합종연횡으로 묶는 대연정에 나설 수 있다. 이마저 실패한다면 이탈리아는 수 달 내에 재선거를 실시해야 한다.

런던 소재 뉴웨지사의 아날리사 피아자 이코노미스트는 "이탈리아 국채 리스크는 수주째 높은 상태로 머물러 왔다"며 "베르사니의 협상이 성공해 대연정이 구성된다 해도 시장은 이 같은 정부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회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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