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차세대 TV' 전세계 싹쓸이하나
차세대 TV시장 우리가 주도초고해상도·OLED·구글TV 등 앞다퉈 출시
김흥록기자 rok@sed.co.kr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하반기에 초고해상도(UD) TV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구글TV 등을 앞다퉈 출시하며 차세대 TV 분야에서 주도권 경쟁을 펼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84인치 UD TV 예약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다음달 말 국내 시장에 UD TV를 정식 출시한다. UD 기술은 해상도가 3,840×2,160으로 기존 LCD TV의 최고 화질인 풀HD의 1,920×1,080보다 4배 더 선명한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UD TV는 일본 도시바가 지난해 말 55인치 '레그자(REGZA) 55X3'를 약 1,300만원에 출시했으나 국내 업체들은 그동안 UD TV의 출시시기를 조정해 오다가 LG전자가 이번에 국내에서 처음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도 올 초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UD TV를 선보인 적이 있는 만큼 연내에 제품을 출시해 시장 선점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하반기에 OLED TV 출시도 나란히 예고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55인치 대형 OLED TV(ES9500) 양산 모델을 공개하며 하반기 출시 계획을 밝혔다. LG전자도 이에 질세라 5월 월드 정보기술(IT)쇼에서 55인치 3D OLED TV를 재공개하며 맞불을 놓았다. 두 회사는 OLED TV를 세계 프리미엄 TV시장을 공략할 전략 제품으로 삼아 마케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구글TV도 이르면 연내 미국 시장에 출시한다. 삼성전자는 올 12월께 구글의 최신 플랫폼을 탑재한 구글TV 3.0을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는 5월 미국에서 구글TV 2.0을 출시한 데 이어 삼성과 같은 3.0버전의 구글TV를 출시를 준비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LG전자는 이르면 연내 구글TV3.0을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차세대 TV 시장 선점경쟁은 사활을 걸 정도로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10년 넘게 유지됐던 풀HD 기술과 LCD 디스플레이 기술이 모두 동시에 변화를 맞게 된 것"이라며 "무안경 3D TV를 제외하면 앞으로 3~4년간은 TV 시장에서 커다란 하드웨어 기술 변화는 드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과 LG의 차세대 TV 경쟁은 해외업체를 더욱 크게 따돌리는 결과도 낳을 것으로 보인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삼성과 LG가 해외 업체들보다 TV에서 이익을 많이 내는 상황에서 신제품을 미리 포진시켜 놓을 경우 경기 회복시 격차를 더욱 크게 벌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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