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합동 비리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5월 은행창구의 컴퓨터 단말기 프로그램을 정상적인 '온라인 모드'에서 '테스트 모드'로 전환한 뒤 은행 전산에 기록이 남지 않게 하는 방법으로 고객 407명의 예금 180억4,300만여원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를 받고 있다.
이씨는 담보 가치를 터무니없이 높게 쳐준 허위감정평가서를 이용해 18명에 달하는 차주들에게 116억8,000만원을 불법으로 대출(특경가 배임)해줬으며 같은 방법으로 16억5,000만원을 차주 박모씨에게 대출해준 뒤 대가로 5,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특경가 수재)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씨와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 행장과 이모 이사 등 은행 경영진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대주주이자 행장인 김씨는 지난 2003년 1월 한주저축은행 대표로 취임해 10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7일 이후 종적을 감춘 이 이사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쫓고 있다. 이 이사는 회사 돈 100억여원을 들고 사라진 것으로 알려져 검찰은 그가 잠적한 배경과 돈의 흐름을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이 이사의 가족들은 외부세력에 납치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