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장수학노트] `제2의 인생'을 위하여

李 相 澤(안양병원 이사장)「인생 80년」인 시대가 왔다. 따라서 현역에서 물러나는 정년이란, 광활한 「제2의 인생」의 출발점이 되었다. 제2의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는 모든 사람에게 주어져 있는 중대문제다. 정년후의 생활이 화제에 오르면 어두운 면이 강조되는 경향이 있으나, 곰곰히 생각해 보면 정년과 교환조건으로 얻어지는 잇점도 적지않다. 그중에서도 가장 값진 것이 시간이다. 제 멋대로 쓸 수 있는 「자유시간」이다. 그 자유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제2의 인생이 풍요로워지기도 하고, 을씨년스러워지기도 한다. 누구나 현역시절에 『정년이 되면 이런저런 일을 해야지』하고 꿈꾸어 본 일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여행이든 취미든 학습이든 뭐든지 좋다. 당장 그 노릇부터 시작하자. 제가 좋아하는 짓을 하고 있을 때가 가장 즐겁고 충실한 것이 제2의 인생이다. 인생에는 나이깨나 먹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일, 발견되지 못하는 일, 맛볼 수 없는 일들이 얼마든지 있다. 직업에서 해방되지 않고서는 음미할 수 없는 인생의 즐거움을 만끽하자. 그럴만한 시간은 충분하니까. 충실한 제2의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첫째로 건강해야 한다. 생활환경이 크게 바뀌는 정년 직후에는 특히 건강관리를 소홀히 하기 쉽다. 병치레를 한다면 행복한 제2의 인생은 가망이 없어지고, 가족에게도 귀찮은 존재가 된다. 둘째로는 돈이다. 예금통장의 잔고를 들여다 보며 한숨을 쉰대서야, 적극적으로 인생을 즐기기는 글렀다. 그리고 셋째로는, 생활의 목표가 있어야 한다. 삶의 보람 말이다. 보람이 없는 생활이라면 기분상의 활력이 없어져, 갑자기 늙어 버린다. 건강과 돈과 보람, 이 세가지 중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보람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제 아무리 오래 살지라도, 보람이 없는 인생만큼 무의미하고 맛대가리 없는 것은 없다. 사람이란 보람 없이는 살 수 없는 동물이니까. 근래에 「정년 노이로제」가 사회적인 관심사가 돼 있다. 젊어서부터 일에만 몰두해 왔으니까 취미도 없어, 뭘 해야 좋을지 어리둥절하다. 회사 동료 이외엔 친구도 없으니 의논 상대자도 없다. 정년 이전부터 취미나 학습활동을 시작하여, 삶의 보람을 마련했어야 한다. 이때 유념해야 할 점은, 몇살이 돼도 할 수 있는 노릇이라야 한다. 사람의 몸은 나이에 따라 쇠퇴하기 마련이니까, 쉬 못하게 될 스포츠라면 허망하다. 독서나 어학공부를 권하는 사람이 많다. 오락적인 취미도 좋지만, 장기나 바둑 등 머리를 쓰는 취미도 함께 갖도록 하자. 지적 활동은 나이가 많아져도 즐길 수 있으니까. 지적 활동이야말로 제2의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원동력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