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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럼 2012] 한류 4세대 도약 위해 각 분야 칸막이 허물어 시너지 키워라

■ 서울포럼으로 조망한 한류 바람<br>문화·상품·제도 등 개별 경쟁력만으론 한단계 발전 불가능<br>분야별 융합 통해 새로운 진화 노력을

(사진 아래) 지난해 9월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11'의 참석자들이 강연 도중 박수를 치고 있다. 한류의 경제적 의미를 집중 조명하는 올해 서울포럼에서는 캄보디아와 라오스 정부 등이 적극적인 참가 의향을 전해오는 등 뜨거운 반응이 나타났다. /김동호기자


"이번 서울포럼에 우리나라 기획부 장관과 문화부 장관을 함께 참석시켜 한류에 대해 토론하게 해주십시오." (캄보디아 정부 관계자)

"우리나라 각료가 한류를 주제로 한 서울포럼에 연사나 패널로 참석하기 어렵다면 차관급 인사가 참관이라도 하게 해주십시오." (라오스 정부 관계자)

16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서막을 여는 '서울포럼 2012' 행사를 앞두고 한류의 본토로 정부 고위급 인사를 보내겠다는 신흥국가들의 요청이 뜨거웠다.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을 배우고, 한국처럼 성공한 국가가 되고 싶다는 열망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는 신흥국 사이에서 대한민국 경제ㆍ문화ㆍ정부 시스템 분야가 성공교과서로 자리매김한 데 따른 효과로 풀이된다.

그 중에서도 문화한류는 이제 신흥국을 넘어 서방 선진국으로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K팝으로 불리는 한국 가요의 스타들이 미국ㆍ영국ㆍ프랑스 등에서 단기간에 인기를 끌어올리며 구름 같은 팬들을 몰고 다니고 있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의 분석에 따르면 기존 한류는 1세대에서 3세대로 발전했다. 1세대는 한류가 생성되는 초기로 지난 1997년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를 말한다.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 가요 스타 'HOT' 등이 중화권(중국ㆍ대만ㆍ베트남)에서 인기를 구가하던 시기다. 한류 2세대는 드라마 '겨울연가' '대장금'으로 대표되는 시기로 한국 문화상품에 대한 인기가 일본과 동남아 전반으로 확산된 2000년대 중반까지를 일컫는다. 그리고 한류 3세대는 K팝 스타인 티아라ㆍ소녀시대ㆍ슈퍼주니어 등이 혜성처럼 등장한 2000년대 중반부터 최근까지다. 한류 3기는 한국 문화의 무대를 미국ㆍ아프리카ㆍ중동 지역까지 넓히고 인기 콘텐츠 분야도 게임ㆍ만화ㆍ한글ㆍ영화 등으로까지 확대한 시기로 꼽힌다.

KOTRA 두바이무역관에 따르면 중동의 부국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아부다비 자이드대의 조사 결과 재학생들이 가장 배우고 싶은 제2외국어로 한국어가 꼽혔을 정도다. 해당 대학은 이 같은 한류 열풍에 힘입어 현지에 최초의 한국어 교육기관인 세종학당을 설립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한류가 3세대를 넘어 4세대로 진화하기 위한 경계에 섰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올해 서울포럼에서는 한류를 4세대로 도약시키기 위한 과제들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그동안 문화와 경제ㆍ국가제도 분야에서 개별적으로 진행돼온 한류의 칸막이를 허물어 서로 융합하고 시너지를 내기 위한 방안이 다채롭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문화 차원에서는 전세계에서 한글 배우기 열풍이 일고 있지만 경제 분야에서는 이를 뒷받침할 만한 한글콘텐츠 상품 개발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문화한류와 경제한류 간 시너지가 약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이 같은 문화한류 바람은 경제 한류, 국가 차원의 한류로 파급된다는 게 삼성경제연구소의 분석이다. 이 연구소의 '한류지속과 기업의 활용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한류는 4단계에 걸쳐 확산된다. 1단계인 대중문화 유행(멕시코ㆍ이집트ㆍ러시아 등)을 거쳐 2단계인 드라마 관광이나 캐릭터 상품 같은 파생상품 구매(일본ㆍ대만ㆍ홍콩 등)로 이어지고 3단계로 대한민국의 모든 분야 상품을 구매(중국ㆍ베트남 등)하는 시기에 이른다. 이후 4단계가 되면 세계인들이 문화와 생활양식을 비롯해 대한민국의 전반을 동경하고 선호하는 국면에 진입한다고 삼성경제연구소는 분석했다.

학계와 문화계 전문가들은 현재 한류가 3단계와 4단계의 경계에 섰다고 보고 있다. 다만 4단계로 진입하려면 개별 문화, 개별 상품, 개별 제도만의 경쟁력으로는 불가능하며 각 분야의 경쟁력이 시너지를 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아울러 관세청 통계조사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10년까지 문화한류 영향권에 있는 한류국가군과 비한류국가군에 대한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율이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데 이는 한류의 지역적 확대가 경제한류에도 필수적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해당 기간 중 주요 비한류국가군의 수출 감소율을 보면 ▦인도 -43% ▦콜롬비아 -32% ▦이스라엘 -25% ▦▦우크라이나 -9%였던 반면 한류국가군에서는 ▦우즈베키스탄 160% ▦사우디아라비아 110% ▦브라질 124% ▦멕시코 61% ▦이란 234% 등의 수출증가율이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번 서울포럼에서는 한류의 지역적 범주를 한층 넓히기 위한 논의도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선진국과 신흥국 전문가들이 대거 연사ㆍ패널 등으로 나서는 점도 한류의 지역적 지평을 넓히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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