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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 '10억달러 중국자금 차입 의혹' 조사… 김용 흔들기?

IFC개입 등 복잡한 거래방식 승인

측근 바드레 CFO 규정 위반 가능성

평소 구조조정 놓고 내부 마찰

차입과정 의문 김 총재로 향할 듯

세계은행(WB)이 중국에서 10억달러를 차입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내부조사에 착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이 4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매덜린 안톤식 WB 경리부장은 집행위 감사위원회에 메모를 보내 중국으로부터 자금을 대출하는 과정에서 최고책임자인 베르트랑 바드레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고위간부들의 규정 위반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김용(사진) WB 총재는 지난해 12월 로펌을 고용해 중국으로부터 대출 과정에 관계자들의 이해 상충이 있었는지 조사하도록 지시했다고 지난 3일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시지를 통해 밝혔다.

중국은 국제사회에서의 위상 제고를 위해 지난해 WB 주력사업인 빈곤퇴치기금 마련에 쓰일 10억달러를 대출해줬다. 이 과정에서 중국은 WB 산하기관인 국제개발협회(IDA)에 10억달러를 대출하며 IDA의 차입 비용을 줄여준다는 취지에서 공여금 1억7,900만달러를 줬고 IDA는 이 대출금과 공여금을 이용해 WB의 또 다른 산하기관인 국제금융공사(IFC)가 발행한 11억7,900만달러의 채권을 사들였다. 의혹을 제기한 WB 관계자들은 중국 쪽에는 아무 잘못이 없다고 보고 있으나 IFC 개입과정과 바드레 CFO가 반대 의견을 묵살하고 이처럼 복잡한 거래방식을 승인한 경위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문제 제기는 김 총재를 보좌하며 WB의 구조조정을 지휘하는 바드레 CFO를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 총재 흔들기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WB는 2012년 7월 김 총재 취임 이래 대규모 구조조정과 전임 총재가 뽑은 일부 고위직의 퇴직 문제 등을 두고 내부적으로 마찰을 빚어왔다. 김 총재는 지난해 대규모 감원과 4억달러의 비용절감 등을 골자로 한 구조조정 계획을 밝히면서도 바드레 CFO에게 10만달러의 상여금을 지급하는 모순된 행보로 비난을 사기도 했다. 당시 내부 반발로 바드레는 상여금을 포기했으나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간 김 총재의 리더십에 의문부호가 따라다녔다"며 이번 차입과정을 둘러싼 의문이 김 총재에게 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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