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대만 언론에 따르면 HTC는 한국 사업조직을 폐쇄하고 조직을 간소화하기로 했다. HTC측은 "한국사무소 폐쇄는 수 년간 HTC의 발전에 공헌한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조치여서 어려운 결정이었다"면서도 "조직 혁신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HTC는 최근 경영 악화로 인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연구·개발(R&D)센터와 브라질 사무소를 잇따라 폐쇄한 바 있다.
HTC는 구조조정 규모 등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다만 대만 정보기술(IT) 전문매체인 디지타임스는 HTC가 생산, 연구개발, 판매 등 부문에서 현지 인력 1,000명을 감원했다고 전했다.
한편 HTC는 애플과의 특허분쟁, 업계 내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 악화, 미국ㆍ유럽시장 수출 부진 등으로 올해 2분기 수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감소하는 등 고전하고 있다. 삼성전자ㆍ애플 등의 선두주자를 좀처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반면 ZTEㆍ화웨이 같은 후발주자가 점점 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탓이 컸다.
HTC는 하반기에 페이스북과 제휴해 전용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뚜렷한 타개책이 되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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