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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우려 낮은 기아차 매력있네"

외국인 15거래일째 순매수

현대차는 매도 우위 보여


외국인이 현대차(005380)는 팔고 기아차(000270)는 사들이면서 양사 주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현대차와 차별되는 기아차만의 매력이 뭘까. 전문가들은 파업에 대한 우려 정도, 실적 기대감, 낮은 외국인 지분율을 근거로 기아차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15일 현대차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45%(3,500원) 내린 23만8,000원으로 거래를 마쳐 닷새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기아차 역시 사흘 만에 하락전환했지만 낙폭은 0.83%에 그쳐 현대차에 비해 견조한 모습을 나타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가 최근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외국인 수급에 차이가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이날 기아차에 대해 167억원 순매수를 포함해 최근 15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총 3,892억원어치를 쓸어 담았다. 반면 현대차에 대해서는 지난 8일부터 매도우위의 모습을 나타내며 닷새 동안 총 248억원어치를 팔았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한 매수 행보가 다른 이유로 우선 파업에 대한 우려감을 꼽았다. 올여름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임금협상을 앞두고 있어 자칫 노사 간 협상이 결렬될 경우 파업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기아차의 경우 지난해 10월 우리사주조합이 총 3,000억원, 전체 발행주식의 1.41%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는 것이 파업 강도에 있어서 완충작용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차의 우리사주조합이 지난해 매입한 자사주는 오는 10월부터 보호예수가 해제된다"면서 "근로자 입장에서는 실적과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만큼 강한 파업에 나서기 힘들고 최근 외국인이 현대차를 팔고 현대차를 사는 것도 상대적으로 파업으로 인한 실적 우려 정도가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병준 피닉스자산운용 주식운용역은 "통상임금 이슈로 올해 자동차업계의 임금협상이 예상보다 험난할 것이며 특히 일부에서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면서 "현대차와 달리 기아차는 우리사주조합이 상당수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주가 방어 차원에서 노사 간 합의가 원만히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당장 1·4분기 실적 기대감도 현대차보다 기아차가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외국인은 현대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기아차의 지분율을 더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서 연구원은 "전년 동기 대비 자동차 판매대수 증가율은 기아차가 10%, 현대차가 4.6%를 기록했다"면서 "현대차의 경우 1·4분기 신형 제네시스 출시효과로 평균판매단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외형 성장세를 비교해볼 때 기아차의 실적 기대감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외국인 지분율을 보면 기아차가 35%대, 현대차가 43%대를 기록하고 있는데 앞으로 양사 간 지분율 격차가 좁혀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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