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M&A 시장에 이미 나왔거나 상반기 중 매물로 나올 보험사는 동양생명ㆍING생명ㆍ그린손해보험ㆍERGO다음다이렉트 등 4곳에 달한다.
매물 중 가장 관심이 큰 곳은 동양생명이다. 60.7%의 지분을 보유, 최대주주인 보고펀드는 오는 18일까지 예비입찰제안서를 받는다. 대한생명ㆍ푸르덴셜생명ㆍ메뉴라이프ㆍ제네랄리 등 국내외 유수 보험사들이 입찰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한생명은 모그룹인 한화그룹이 어느 때보다 의욕을 보이고 있다. 대한생명이 동양생명을 인수하면 자산이 75조원에 육박해 교보생명(62조원)을 제치고 삼성생명(150조)에 이은 확고한 2위로 올라선다.
본사가 어려움에 빠진 ING생명의 매각설도 구체화하고 있다. ING그룹은 최근 불확실한 경제전망을 이유로 아시아태평양보험법인을 상장매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ING 아태법인에는 한국의 ING생명도 포함돼 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ING생명은 생명보험업계 5~6위권으로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삼성생명ㆍKB생명ㆍ농협 등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경영권 매각 대신 증자를 택한 그린손해보험 역시 연내 매각될 가능성이 커졌다. 그린손보는 최근 6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경영 개선 의지를 보였지만 금융 당국이 적기시정조치를 내리는 등 주변여건이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아 매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외에 ERGO다음다이렉트도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다.
보업업계 관계자는 "보험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 금융지주사들이 시장에 적극 뛰어들 경우 M&A 시장이 예상보다 가열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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