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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자구 실패땐 매각 "앞으로 2개월이 생사 기로"
입력2011-02-20 17:32:37
수정
2011.02.20 17:32:37
[저축銀 4곳 추가 영업정지] 문닫은 저축銀 어떻게<br>당국 현장실사 이제 시작 대주주 주어진 시간 충분<br>부산계열 저축銀 덩치 커 시중銀에 쪼개 팔 가능성
부산ㆍ대전 저축은행에 대한 영업정지 조치를 단행하면서 금융 당국이 '잠재 살생부'로 적시했던 10곳 중 6곳이 문을 닫았다. 순차적으로 문을 닫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생각보다는 속도가 빠르다. 이제 관심은 문을 닫은 곳들의 뒤처리를 어떻게 할 것이냐로 모아진다. 특히 이번에 문을 닫은 부산 계열은 지난달 영업정지 조치를 당한 삼화저축은행과는 규모 등 여러 면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방식도 다르고 처리에 그만큼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2개월이 생사 가늠…자력 소생 힘들 듯=삼화저축은행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적기시정명령과 함께 영업이 중단됐다. 더욱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영 상태가 좋지 않아 당국으로부터 증자 요구를 받아 사실상 '시한부 운명'에 처해 있었다. 당국 역시 잠정적으로 처리 방향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영업정지를 당한 곳들은 극심한 예금인출(뱅크런)에 따라 영업정지를 당했고 당국의 현장 실사 작업도 이제야 시작됐다. 이는 거꾸로 이들 저축은행의 대주주가 경영개선의 노력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뜻이다. 금융위의 한 관계자도 "대주주에게 주어진 시간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부산의 대주주에게 주어진 시간은 금감원의 검사기간과 금융위가 이를 바탕으로 경영정상화 명령(순자산 마이너스일 때)을 내리고 이에 따라 대주주에게 주어진 시간 등을 종합하면 적어도 두 달이 넘는다.
물론 시간이 많다고 해서 생존 가능성이 높은 것은 아니다. 금융 당국의 한 관계자는 "부산저축은행 계열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워낙 많아 (자체 정상화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의 정밀 조사 이후 상당 부분의 대출이 부실로 추가 판명되고 이에 따라 순자산 마이너스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대주주는 여전히 자력 소생을 자신하지만 현실적으로 여건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다.
보해저축은행도 자체 집계한 BIS 비율이 3% 수준에 그치고 있어 대주주 증자 등 추가 자본유치가 없으면 다시 문을 열기 어렵다.
◇금융지주 등에 쪼개서 팔 가능성=대주주가 자체 정상화에 실패해 정부의 손으로 넘어오면 예보기금이 투입되고 곧바로 당국의 주도로 인수합병(M&A) 작업이 실시된다.
부산 계열 저축은행의 경우 덩치가 워낙 크기 때문에 계열사 전부를 일괄 매각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물론 부산의 경우 5개 계열사들이 모두 선단식 경영에 의해 서로 얽혀 있어 통매각을 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지만 이를 한꺼번에 인수할 곳이 현실적으로 많지 않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공모 절차가 시작되면 삼화처럼 금융지주회사와 각각의 계열사들이 속해 있는 지역 내 시중은행에 쪼개서 팔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 당국의 고위 관계자는 "규모가 큰 2금융권의 한 곳이 저축은행 인수 의사를 타진해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미 부실 규모가 파악돼 자체 경영정상화를 추진하던 보해저축은행의 경우 예보기금이 투입되더라도 매각 일정이 보다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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