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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강세에 '웃픈' 현대차

월드컵 효과로 브라질 판매 늘었지만 매출 줄어


현대자동차가 브라질에서 월드컵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지만 원화 강세로 인해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매출액은 줄어드는 '역진(逆進)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29일 현대차에 따르면 브라질 현지 모델인 'HB20'의 지난 9월 누적 판매 대수는 13만3,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00대가량 증가했다. 지난 6월 열린 브라질 월드컵 기간 동안 공식 후원사였던 현대차의 브랜드 인지도가 급격히 올라가면서 HB20의 판매량도 덩달아 급증했다. 현대차는 브라질에서 HB20 단일 모델만 출시, 판매하고 있다.

통상 판매량이 늘면 매출도 증가해야 하지만 브라질 법인의 매출액은 되레 줄었다. 올 들어 9월까지의 매출액은 1조7,030억원으로 전년 대비 6%(1,130억원)가 감소했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판매량이 늘어도 매출액이 감소한 것은 원화 강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헤알화 기준으로는 매출과 판매량이 모두 증가했지만 원화로 환산하다 보니 매출이 줄어든 것이다. 이와 관련,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23일 기업설명회(IR)에서 "3·4분기 환율이 올 들어 가장 낮았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달러당 평균 원화 환율은 지난해만 해도 1,100원대 수준이지만 올 들어 지속적으로 하락해 6월 1,018원70전까지 떨어졌다. 지난달에는 1,035원80전으로 소폭 상승한 상태다.



이 같은 현상은 HB20의 원화 환산 가격을 보면 잘 드러난다. HB20는 브라질 현지서 대당 3만5,000~4만헤알 수준에 판매되고 있다. 월드컵이 열리던 6월만 해도 우리 돈으로 대당 약 1,600만~1,830만원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약 1,450만~1,660만원으로 내려갔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환율 하락이 수출 기업의 수익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후원사인 현대·기아차는 아디다스와 코카콜라 등 5개사와 함께 매년 FIFA에 마케팅 권리금액으로 3억7,000만달러(약 3,884억원)를 지급한다. 브라질 월드컵에서만 선수단과 귀빈용으로 차량 1,700대를 기증했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원화로 환산하면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지만 월드컵 마케팅 효과로 현지에서 판매량이 증가하고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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