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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앞둔 TV홈쇼핑 시장에 때아닌 신규 브랜드 론칭전이 가열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10월 들어 TV홈쇼핑 업계에 등장한 신규 브랜드만 이미 10여 개로, 통상적인 분기 물량 이상의 브랜드가 새로 론칭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본래 TV홈쇼핑은 일단 손잡은 브랜드들과 계절성과 상관없는 상품을 계속 방송하기 때문에정기 브랜드(MD) 개편이라는 개념이 없지만 최근 신규 브랜드 폭주로 교체 수요가 거세지면서'개편 전쟁' 양상마저 빚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극복 수단으로 준비한 자사 브랜드(PB)와 독점 해외 브랜드를 연내에 선보이겠다는 수요가 몰리며 최근 한 달 새 신규 브랜드가 폭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GS샵은 지난 한 주 동안에만 이석태 디자이너ㆍ잡화 전문브랜드 로보와 손잡은 '칼 이석태X로보', 호주양모협회와 공동 개발한 울 브랜드 '소쿨(So cool)', 50년 역사의 영국 등산 전문브랜드 '마운틴 이큅먼트'등 3개 신규 브랜드를 공개했다.
이보다 앞선 일주일 전에는 국내 유명 한복디자이너 박술녀와 손잡은 침구 브랜드 '박술녀 침장'을 독점 론칭했고 이달 초에는 80년 역사의 이탈리아 등산화 브랜드 '잠발란'을 홈쇼핑 최초로 선보이는 등 이달에만 총 5개의 신규 브랜드를 선보였다.
CJ오쇼핑 역시 최근 한 달 동안 국내 최초의 100% 캐비아 성분 화장품인 '르페르', 가정의학전문의 여에스더 원장과 공동 개발한 건강기능식품 '백수오시크릿', 해피콜과 협업해 선보인 주방용품 브랜드 '해피 앤 그릴'을 신규 출시했다.
롯데홈쇼핑도 오는 23일 배우 이현경, 이현영 자매의 온라인몰 브랜드 '꿀자매'를 독점 론칭한다. 지난 주말에는 186년 역사의 프랑스 잡화 브랜드 '피가로'의 단독 론칭 방송을 진행했다. 지난달부터는 김진 디자이너의 여성복 브랜드 '지니에쉬 뉴욕'도 독점방송하고 있다.
최근 신규 브랜드가 집중 등장하고 있는 까닭은 불황 극복을 위해 제품 질을 높이면서도 합리적 가격 구현이 필요한 업체들이 '브랜드 유치전'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브랜드는 유명 제조업체와 협업한 자사 브랜드(PB)와 기존 해외 유명 브랜드의 독점 유통이 각각 절반으로, 유통단계 축소에 따른 가격 인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유명 쇼호스트나 연예인들을 기용한 편집숍 형태의 고정 프로그램이 일반화되면서 '브랜드 론칭'에 따른 부담이 한결 줄어든 것도 또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통상적인 홈쇼핑 방송은 1~2시간 동안 동일 브랜드 제품만 선보이지만 최근 상종가인 편집숍 형태의 프로그램은 서로 다른 3~5개 브랜드를 내놓는 게 일반적이어서 론칭 비용 규모를 줄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로 승부해 온 홈쇼핑 업체들이 불황으로 인해 상품 고급화 추세에 불이 붙고 있다"면서 "하지만 판매수수료 인하에 따른 파장을 피하기 위해 PB제품이 주로 이익률이 높은 패션ㆍ잡화에 집중되는 부작용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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