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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급등 여파 국산 네트워크장비 불티
입력1997-12-16 00:00:00
수정
1997.12.16 00:00:00
한기석 기자
◎콤텍시스템 등 주문 폭주 매출 2∼4배 증가… 증설 계획최근 국제통화기금(IMF)사태로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산 네트워크장비를 제조하는 벤처기업들의 매출이 급신장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외산 네트워크 장비를 선호하던 기업들이 환율이 급등한 영향을 받아 국산장비로 주문을 대거 전환하고 있다.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콤텍시스템은 자체 개발한 국산장비의 매출이 올 상반기만해도 저조했으나, 지난 10월부터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콤텍시스템이 자체 개발한 10/100Mbps 랜카드제품의 경우 지난 8월 5백대밖에 팔리지 않았으나 지난 10월 이보다 4배가 늘어난 2천대가 판매됐으며 지난 11월에는 4천5백대가 팔려나갔다. 이달들어서도 지난 10일까지 5천대이상이 판매됐다.
회사의 관계자는 허브, 스위치등 다른 국산 네트워크장비들의 판매량도 최근들어 2∼4배씩 신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아시스템의 경우도 환율급등으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한아시스템은 그동안 네트워크 장비부문에서 월평균 9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지난달이후 주문이 폭주하고 있어 연말매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구역통신망(LAN)과 같은 네트워크분야에서 50여가지 제품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한 한아시스템은 외산만을 고집하는 기업들의 성향때문에 마케팅에 신경을 써야했으나 최근들어서는 매일 전화로 걸려오는 주문만 처리하기에도 벅찬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국산 네트워크장비업체들도 갑자기 밀려드는 주문량을 처리하기 위해 생산설비증설을 계획하는등 즐거운 비명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국산에 비해 성능면에서 손색이 없음에도 외제선호사상때문에 국산제품들이 빛을 보지 못하다 최근 외부적 요인때문에 대접을 받고 있는 것같다』고 말하고 『이번 기회에 국산제품이 대접을 받을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한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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