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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in 마켓] 한호창 하나마이크론 대표

"플립칩에 공격 투자… 올 실적 반등할 것"

올 생산량 작년보다 100배 늘어

해외 매출처 다변화에 공 들여

테스트후공정·TSV사업도 강화



"최근 2~3년 간 실적 부진은 반도체 투자 타이밍을 놓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작년 4ㆍ4분기부터 최근 반도체 패키징 시장을 선도하는 핵심 기술로 꼽히는 플립칩에 공격적으로 투자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월 10만개 수준이던 플립칩 생산량이 올해는 1,000만개로 100배 늘어났습니다."

한호창(58ㆍ사진) 하나마이크론(067310) 대표는 1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최근 몇 년간의 부진을 털고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적개선의 핵심 동력은 플립칩이다. 플립칩은 반도체 칩을 회로 기판에 부착할 때 금속 와이어와 같은 중간 매체를 사용하지 않고 칩 아랫면의 전극 패턴을 이용해 그대로 붙인 것으로 제품의 크기를 소형화할 수 있고 불량률도 낮다.

한 대표는 "지난해 전체 매출 2,780억원 중 플립칩이 차지했던 비중은 4%가 채 안됐지만, 올해는 1ㆍ4분기에만 벌써 50억원 정도의 매출을 달성했다"며 "올해 전체로는 매출의 17% 정도인 5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나마이크론은 내년에는 플립칩 매출 비중을 29%로 높이고, 오는 2016년에는 34%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및 테스트) 전문업체인 하나마이크론은 플립칩 생산비중을 늘려 메모리반도체에 치중된 사업 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3,224억달러)에서 메모리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19.1%에 그쳤지만,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은 62.3%에 달했다.

한 대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들이 메모리반도체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과 거래하는 메모리반도체 패키징 부문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인 반면 전 세계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비메모리반도체 부문의 기술력은 다소 떨어진다"며 "앞으로 비메모리반도체 패키징 기술의 핵심인 플립칩을 통해 돌파구를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하나마이크론은 올 1ㆍ4분기에 150억원, 2ㆍ4분기에 60억원 등 올해도 플립칩 부문에 200억원 이상 투자할 계획이다.

비메모리반도체 부문의 테스트 후공정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한 대표는 "최근 2년간 테스트 부문에 200억원 정도를 투자해 패키징과 테스트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일광 공정 체제를 구축했다"며 "현재 전체 매출에서 약 7~8%를 차지하는 테스트 부문 매출을 오는 2016년에는 15%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마이크론의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오는 2016년에는 지난 2~3년 간 집중 투자했던 플립칩과 비메모리반도체 테스트 부문을 합한 매출이 전체의 50% 수준까지 올라간다.

한 대표는 플립칩 이후의 성장동력으로 실리콘관통전극(TSV)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관련 기술을 보유한 이피웍스를 인수하면서 기술적 기반도 갖췄다. 한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TSV 기술이 상용화되기까지는 최소 3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피웍스가 보유한 세계 최고의 TSV 관련 기술을 활용해 TSV 제품 샘플을 제작하는 등 과거에 투자 타이밍을 놓쳐 시장흐름에 뒤쳐졌던 실패를 반복하지 않도록 미리 차세대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플렉시블 패키징 분야는 자체 기술개발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한 대표는 "반도체 두께를 얇게 만들어 잘 구부러질 수 있는 제품을 2~3년 전부터 개발하고 있어 한 달 이내에 샘플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기술 개발과 더불어 매출처 다변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의존도를 줄여 안정적인 매출구조를 갖추기 위해서다. 실제 지난해 하나마이크론의 전체 매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했던 비중이 75%, SK하이닉스 비중이 10%로 두 회사에 전체 매출의 85% 가량을 의존해왔다. 해외 매출 비중은 2~4%에 불과했고, 브라질 합작법인인 HT마이크론의 매출비중도 5~6%에 그쳤다.

한 대표는 "올 1ㆍ4분기 삼성전자의 매출비중을 60% 미만으로 줄어든 대신 SK하이닉스는 13%, HT마이크론 매출은 18% 정도로 늘어났다"며 "올해 전체로는 HT마이크론의 매출비중을 20% 이상 늘리고, 해외 매출도 8~10% 정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하나마이크론은 올 1ㆍ4분기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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