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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 Watch] 불황속 뒤바뀐 유통 상식

온라인 쇼핑몰·TV홈쇼핑<br>박리다매에 꿈쩍않던 고객<br>고가상품엔 되레 지갑 열어<br>모피·패션잡화 등 판매 불티


# 홈쇼핑 A사에 들어서면 '변화가 아니면 죽음을(change or die)'이라는 구호로 온 사무실이 도배돼 있다. TV홈쇼핑은 저가상품 위주로 불황에 강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였지만 올 들어 불어닥친 내수부진에는 속수무책이었다. 이 업체는 올 한해만도 서너 차례 이상 조직개편과 사무실 공간 재배치 등 '환골탈태'의 노력을 펴다 3ㆍ4분기 마침내 '어닝서프라이즈'를 이뤄냈다. 실적향상의 비결은 고가 패션. 업체 관계자는 "저가 박리다매에도, 쏟아지는 사은품에도 꿈쩍 않던 지갑이 반신반의했던 고가상품에 열렸다"며 놀라워했다.

소비 빙하기를 지나고 있는 온라인 유통시장에서 '쌀수록 잘 팔린다'는 공식이 뒤집히고 있다. 저가 박리다매가 주요 전략이었던 온라인몰ㆍTV홈쇼핑ㆍ소셜커머스 등 온라인쇼핑 업계에서 비주류인 고가상품 판매율이 유독 치솟고 있다.

이는 낮은 상품 질로 그간 온라인쇼핑을 외면해온 소비자들이 양질의 고가제품을 보다 저렴하게 구입하는 통로로 이용하기 시작한 덕분이다. 불황기에 한결 똑똑해진 소비자들의 알뜰구매 심리가 고가상품 판매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GS샵에서는 잡화 브랜드 로보와 디자이너 이석태가 협업한 69만8,000원선의 고가 가죽 3피스 겨울외투가 최대 히트상품 반열에 올랐다. 지난달 말 론칭 방송에서 29분 만에 1,660벌을 팔아 치우며 12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최근 30분 분량의 3회 방송에서 모두 10억원 이상 판매됐다. 이 제품은 브랜드 모피류를 제외하고 올 겨울 GS샵이 선보인 패션 제품 중 최고가를 자랑한다.

현대홈쇼핑은 최근 배우 이승연과 합작한 패션잡화 브랜드 '미타' 가 론칭 방송에서 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판매된 부츠는 올 겨울 현대홈쇼핑이 선보인 부츠 제품 중 가장 비싼 18만8,000원이었으나 평일 자정시간대 기대매출(2억5,000만원)의 4배를 웃도는 실적을 올렸다. 롯데홈쇼핑에서도 여행상품 중 고가인 유럽 여행상품 구매가 지난달에만도 84억원을 기록해 올 한해 580억원에 달하는 새로운 히트상품으로 자리를 굳혔다.



'반값 공동구매'가 근간인 소셜커머스 업체에서도 고급화가 단연 화두다. 티켓몬스터의 올 10대 히트상품 리스트는 노트북, 김치냉장고, 매클라렌 유모차 등 고가제품들로 '물갈이'되며 카테고리당 판매액은 43%, 10대 히트상품 매출은 160% 가량 늘었다.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온라인 프리미엄몰 엘롯데도 '고가제품은 온라인에서 안 팔린다'는 통념을 깨고 오픈 6개월 만에 월 매출 100억원을 돌파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양질의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사려는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 유지비용이 필요 없는 온라인몰을 새롭게 주목하고 있다"며 "알뜰족의 호응에 힘입어 온라인몰에서는 때아닌 고가제품 확보경쟁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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