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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출자한 중소형주도 들썩

한국경제TV·오공 급등… 실제 기업가치 상승 없어

보수적으로 접근 필요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 주요 계열사들이 출자한 중소형 상장사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뚜렷한 모멘텀 없이 삼성의 지분 보유가 기업가치를 높여줄 것이라는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오르고 있어 '삼성 지배구조 개편 테마'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코스닥시장에서 한국경제TV(039340)는 전일 대비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2,47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또 다른 코스닥 상장사 에이테크솔루션(071670)은 9.05% 상승했고 오공(045060)도 9.24% 오르며 전 거래일에 이어 급등세를 이어갔다. 전일 약세였던 원익IPS(030530)는 5.80%, 신화인터넥은 3.82% 상승 마감했다.

이들 종목의 주가가 오른 것은 삼성그룹의 주요 계열사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 받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삼성에버랜드는 한국경제TV의 최대주주인 한국경제신문의 지분 5.97%를 보유하고 있다. 에이테크솔루션의 경우 삼성전자가 경영참가 등의 목적으로 15.9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오공은 삼성물산이 투자 목적으로 8.1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원익IPS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가 각각 4.48%, 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신화인터텍(056700)은 삼성전자가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 투자를 한 바 있으며 지금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신주인수권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삼성전자·삼성물산은 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그룹 계열사의 지분 보유 사실이 실제 해당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기는 어렵다며 투자에 주의를 당부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그룹 계열사가 지분을 보유했다는 사실과 이들 기업의 가치가 실제로 높아지는 문제는 연관성이 거의 없으므로 단순 테마주로 보인다"면서 "투자시 이들 종목의 가파른 주가 급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세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 지배구조가 변한다고 해서 계열사가 출자한 회사까지 주가가 상승하는 것은 전혀 연결고리를 찾기 어렵다"면서 "해당 기업의 사업구조가 변화하는 등 내실 없이 막연한 기대심리에 따라 투자하는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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