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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 김의 뉴욕통신] 타임스퀘어 광고는 뉴욕의 일부

지난해 12월 31일 타임스퀘어 광고판 아래 수 많은 뉴욕시민과 관광객들이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모여 있다.

줄리 김 뉴욕 맨해튼 컨설팅사 Do Dream Inc. 매니저(교육파트 총괄)

뉴욕하면 떠오르는 것이 자유의 여신상과 월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과 그리고 빠지지 않는 곳이 타임스퀘어다. 특히 이곳은 화려하고 세련된 옥외 광고 영상이 즐비해 관광객들이 뉴욕 분위기를 만끽하며 사진을 찍기에 명당 코스다.

그런데 최근 연방정부가 타임스퀘어 광고판이 도로교통 관련법에 위반된다며 철거를 요구해 뉴욕시와 신경전을 벌였다. 연방법에 따르면 타임스퀘어 주변 도로가 간선 도로여서 대형 옥외 광고판을 세울 수 없다는 게 연방정부의 주장이다. 타임스퀘어의 수많은 네온장식 광고판을 철거 하지 않으면 900만 달러의 연방 도로자금을 지원 받지 못할 거라는 언론의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뉴욕시와 관광객들은 연방정부 주장에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영국에서 온 한 관광객은 "타임스퀘어에 온 이유가 화려한 옥외광고판인데 이것을 철거하는 게 말이 되냐"며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지난해 뉴욕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3%가 타임스퀘어의 매력적 요소로 광고판을 꼽았고, 60%가 '광고 상품 서비스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타임스퀘어는 '세계의 교차로' (Crossroads of the World)로 불릴 정도로 유동인구가 많다. 성수기에는 하루 평균 50만명, 비수기에는 30만명이 거쳐간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새해맞이 카운트다운이 열리는 '원 타임스퀘어' (42번가와 브로드웨이에 위치한 25층 빌딩)에서 연간 2,300만 달러(약 253억원)의 광고 수익을 올린다"고 보도했다. 맨해튼 미드타운에 거주하는 시민들은 타임스퀘어의 광고판은 뉴욕의 일부라며 만약 철거된다면 관광 산업에도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그만큼 타임스퀘어가 오랜 역사를 갖고 있고 뉴욕을 대표하는 상징성 때문에 철거하면 안되는 부정적 여론이 높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 타임스퀘어 광고판은 미국 경제가 크게 성장하던 세계 1,2차 대전을 전후해 급격히 늘어났고 광고 단가도 상승했다. 1929년 말부터 1930년대 중반까지 세계대공황의 영향으로 침체기도 맞았지만 1960년대- 1970년대에는 무질서할 정도로 광고 늘리기 경쟁이 불붙었다. 결국 타임스퀘어 광고판을 존속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높자 연방정부는 지난 7일(현지시간) 뉴욕 교통국에 도로교통 관련법 적용 대상에서 타임스퀘어 같은 일정 지역을 제외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뉴욕 시민과 관광객들 덕에 타임스퀘어는 '규제의 비극'을 맞을 뻔한 위기에서 벗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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