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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 '아베 후폭풍' 원·엔 환율 수직하락

뉴욕종가 기준 12원 급락


아베 신조 총재가 이끄는 일본 자민당이 16일 치러진 중의원(하원) 총선거에서 압승하면서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1년8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서울외환시장에서는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 예상에 원ㆍ달러 환율이 연중 최저치로 내려앉으면서 원ㆍ엔 환율이 수직 하락하고 있다.

17일 일본 도쿄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는 오후3시 현재 달러당 84.06엔을 기록하며 전거래일인 지난 14일(83.52엔)보다 크게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4월12일(83.58엔) 이후 20개월 만에 최저치다. 엔화가치는 이후 시간이 갈수록 낙폭을 확대했다.

엔화약세를 점친 투자자들이 엔화를 팔고 주식을 사들이면서 일본증시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도쿄증시의 대표지수인 닛케이225도 0.94% 오른 9,828.88로 마감하며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한달간 아베 총재가 총리 자리에 오를 게 확실시되면서 이미 엔화가치는 5% 급락했고 닛케이225도 12%나 급등했다.

이는 자민당의 총선 압승으로 "일본 중앙은행(BOJ)의 윤전기를 돌려서라도 돈을 무제한으로 찍어내겠다"는 아베 차기 총리의 대규모 양적완화 조치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된 탓이다. 실제 교도통신은 오는 26일 취임할 예정인 아베가 새 정부에 10조엔(약 128조엔)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지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엔화약세가 진행되는 동안 원화강세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원10전 내린 1,072원50전에 거래를 마쳐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원ㆍ엔 환율은 오후3시 현재 전거래일(도쿄시장 오후3시 기준)보다 4원48전 내린 100엔당 1,276원18전에 거래됐다. 특히 전거래일 뉴욕시장 종가(1,286원78전)를 기준으로 하면 12원9전이나 추락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일본 총선에서 자민당이 압승하면서 엔 약세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에 엔화로 산 달러를 다시 팔아 원화를 사는 거래가 늘었고 수출업체 네고 물량까지 나오면서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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