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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바둑 영웅전] 이미 금이 가 있었다

제10보(141∼195)



백46으로 끊게 되었다. 사경을 헤매던 백대마가 흑 7점을 잡으면서 떵떵거리고 살았다. 그 대신에 좌변의 백진이 초토화했다. 득실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물론 이것으로도 흑이 나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소란을 피울 필요가 없었어요. 흑대마가 빅으로 살았더라면 백은 즉시 돌을 던질 수밖에 없는 바둑이었으니까요."(윤현석) "이세돌이 양단수를 착각해서 벌어진 해프닝은 아니었겠지?"(필자) "그럼요. 이세돌이 누군데 그런 착각을 하겠습니까. 좌변을 기분좋게 깨면 어차피 백은 돌을 던질 거라는 계산을 했던 거겠지요."(윤현석) "하지만 나중엔 아주 미세한 계가바둑이 되었지 않은가."(필자) "그래도 흑이 두세 집은 확실히 이기는 형세였어요."(윤현석) 사이버오로의 해설자 진동규5단의 의견은 조금 달랐다. 그는 백42가 두어진 시점에 참고도1을 생중계 사이트에 올렸다. 백이 중앙의 7점을 잡지 않고 백2로 버티어 좌변을 사수했더라면 알 수 없는 바둑이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그러나 그 주장에 찬동하는 기사들은 많지 않았다. 흑61로 상변을 확보한 것은 피니시블로. 여기 와서는 흑의 우세가 확정되었다. 실전은 2백29수까지 진행되었으나 종반의 수순은 생략한다. 윤현석9단은 이 바둑이 중반에 이미 판가름났다고 해설했다. 백이 온갖 묘수를 동원하여 우변의 백을 큼직하게 살리는 권리를 확보하고서도 참고도2처럼 그곳을 살리지 못하고 중원으로 손을 돌릴 수밖에 없었을 때 이미 바둑은 금이 가 가 있었다는 얘기였다. 그 이후는 백의 안간힘에 불과했다니. 195수 이하줄임 흑불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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