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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시장개입 의지 약화… 환율 급락

31일 7.5원 떨어져 1,096원<br>코스피 두달만에 2,100 회복


리먼브러더스 사태 직전인 지난 2008년 9월 이후 '심리적 저항선'으로 인식됐던 달러당 원화환율 1,100원이 30개월 만에 뚫렸다. 3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원50전 내린 1,096원70전에 장을 마쳤다. 2008년 9월10일 1,095원50전을 기록한 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달러당 1,100원'은 그동안 수 차례 깨질 수 있는 순간이 있었지만 정부의 개입과 함께 대외불안 요인들이 불거지면서 흐름이 바뀌는 등 강력한 저항선 역할을 해왔다. 이날 환율은 장이 열리자마자 3원 이상 빠지면서 하락의 깊이를 더해가는 듯했다. 다만 당국이 소폭이나마 개입에 나서고 정유업체들의 결제수요가 맞물려 근근이 1,100원을 지켰다. 하지만 오후 들어 역외매도 공세가 거세지고 외국인이 대거 주식 순매수에 나서면서 1,194원80전까지 곤두박질쳤다. 이후 당국이 하락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10억달러 안팎을 사들이면서 1,100원대를 회복하기도 했지만 하락흐름 자체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당국이 환율의 방향 자체를 바꾸려는 것이 아니라 속도를 조절하는 데 그치면서 하락속도 또한 빨라지는 양상이다. 시장에서는 당국이 원화강세를 사실상 용인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국인의 매수공세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5.32포인트(0.73%) 오른 2,106.70포인트로 마감해 2개월 만에 2,10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은 동시호가에서만도 3,000억원을 사들이는 등 6,991억원을 순매수, 12거래일째 포식을 이어갔다. 지난해 11월12일 8,761억원을 사들인 이후 최대 규모다. 정미영 삼성선물 팀장은 "전세계적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베팅이 진행되면서 유로화와 신흥국 통화들이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특히 원화가치가 추가로 오를 공간이 가장 크다는 생각이 퍼져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외환 전문가들은 위험자산에 대한 드라이브가 이어지는 반면 당국의 개입의지가 물가안정에 치여 약화된 점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환율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열린 민생대책특별위원회에서 "정부는 절대 인위적으로 고환율 정책을 펴지 않고 있다"며 "환율절상 속도가 중간에 멈추는 것은 국제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혀 원화강세를 사실상 용인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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