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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중국 증시 변동성 문제없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해외주식파트장


중국 주식시장을 바라보고 있으면 생각이 복잡해진다. 지수가 오르다가도 급락하고 장 마감 직전에 다시 상승 반전하는 상황이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상하이종합지수의 일중변동성 수치가 5%를 웃도는 날도 많아지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상하이종합지수의 평균 일중변동성은 3.9%에 달한다. 일중변동성은 주가가 하루 동안 얼마나 움직이는지를 측정하기 위해 사용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의 일중변동성이 1%였고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S&P500)가 0.8%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중국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은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선 변동성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주가가 상승할 때는 변동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상승세가 꾸준하게 이어지면 변동성이 오히려 높아질 수 있다. 실제 지난 1997년부터 2000년까지 상승흐름을 탄 미국 주식시장의 사례를 보면 답이 나온다. 당시 미국 증시는 동남아시아 지역의 금융위기와 러시아의 채무상환 유예 사태(모라토리움) 등 악재 속에서 변동성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렸다. 2007년 중국 주식시장에서도 유사한 사례를 찾을 수 있다. 당시 1월 평균 일중변동성이 3.7%를 기록한 가운데 상하이종합지수는 3,000선을 밑돌았다. 이후 6월 한때 9.8%의 일중변동성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상하이종합지수는 결국 11월 초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며 6,000선을 넘어섰다.

두 번째로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에서 중국의 위상이 변화했다는 점이다. 2007년 중국은 물건을 잘 만들어서 선진국에 수출하는 것을 성장방식으로 삼았다. 그러나 현재의 중국은 선진국이 만든 제품을 사주고 다른 국가에 투자할 정도로 성장했다. 아울러 위안화의 위상도 과거에 비해 많이 높아졌다. 이런 변화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낳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불러일으킨다.



마지막으로 중국 주식시장의 제도적 개방성과 시스템 수준이 비교적 낮다는 대목이다. 이 문제는 시간이 해결해 주는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주식시장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외국인 한도가 철폐되고 가격제한폭을 높이면서 장기적으로 변동성을 안정화한 경험이 있다.

최근 중국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 때문에 투자위험이 높아진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중국 주식시장은 태생적으로 다른 국가에 비해 변동성이 높은 구조를 갖췄다. 게다가 통치구조의 특성상 정책 이슈와 맞물려 움직일 때가 많다. 다양한 관점에서 중국 증시를 바라보고 투자전략을 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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