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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은 대우건설의 역사는 도전이었다. 후발 업체지만 나이지리아ㆍ파푸아뉴기니 등 오지에 가장 적극적으로 진출해 해외건설시장에서‘불가능(impossoble)’을 ‘가능함(It's possible)’으로 바꿨다.
해외진출뿐 아니라 협력사와 상생을 통한 동반성장에도 앞장섰다. 지난 2000년 국내 건설사로는 처음으로 동반성장 전담부서인 ‘상생경영팀’을 설치했고, 2011년 10개 대형 건설사가 참여한 ‘건설사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협약 합동선포식’에서도 주관사 역할을 하며 건설업계의 동반성장과 상생경영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대우건설이 다른 건설사보다 유독 상생경영을 중요시하는 것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후 모기업의 부도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협력사와의 신뢰가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경험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1999년 그룹 해체 후 워크아웃 절차를 밟았고,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 인수됐다가 다시 분리된 뒤 2010년 KDB산업은행에 재 인수되는 등 부침을 겪었다. 대우건설의 한 관계자는 “회사가 어려울 때 힘을 보태준 곳이 바로 협력업체들”이라며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면서 쌓아온 신뢰가 지금의 대우건설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1999년 대우건설이 대우그룹사태로 위기를 겪고 있을 당시 협력업체 임직원 3,000여명은 대우건설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고 정부와 대우 채권단에 대우건설 경영정상화에 동참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대우건설은 이 같은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건설업계의 위기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는 올해도 더욱 강화된 협력사 지원책을 마련해 실시하고 있다. 지난 2월19일 서울 남대문로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99개 협력회사 사장을 초청해 ‘2013년도 우수ㆍ주요 협력회사 동반성장 간담회’를 열어 ▦납품단가 조정 ▦대금지급 조건 개선 ▦신기술 공동개발 등 기술 지원 ▦협력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 강화 등 올해 지원계획을 설명했다.
이미 대우건설은 동반성장 경영의 일환으로 협력사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무담보 저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동반성장펀드를 조성, 운용하고 있으며 이와 별도로 협력사가 긴급하게 운용자금이 필요할 때 무이자ㆍ무보증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협력해 195억원 규모의 동반성장 펀드를 조성해 173억원(88.7%)의 대출실적을 기록했던 대우건설은 올해는 규모를 더 늘려 242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 저리로 대출해주고 있다. 지난해 27개사를 대상으로 170억원을 무보증·무이자로 대여한데 이어 올해는 액수를 180억원으로 늘렸다. 협력사에 대한 현금지급비율도 지난해보다 크게 끌어올려 올해는 85%를 현금결제해주고 있다.
협력업체 대표이사(CEO)와 임직원을 대상으로 노무ㆍ안전 등에 관한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연구개발(R&D)과 특허출원 등의 기술지원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협력사 CEO를 대상으로 한 경영교육은 대우건설이 동반성장을 위해 특히 신경을 쓰는 프로그램이다. CEO의 경영 능력을 향상시켜야 협력사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이를 통해 동반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수ㆍ주요 협력사 CEO를 초청해 매년 5~6차례 경영전략과 인문ㆍ예술 등 다방면에 걸친 조찬 아카데미를 실시하는 등 온ㆍ오프라인 교육을 병행 추진하고 있으며 교육인원과 횟수 그리고 교육 과목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이밖에 업무편리와 원활한 업무공유를 위한 온라인 협업시스템과 협력회사의 애로사항에 대한 모니터링인 제도인 ‘대우신문고’ 등을 운영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경영목표를 신규 수주 16조원, 매출 9조3,000억원으로 정했다. 특히 해외에서 전년 실적(6조3,612억원)보다 약 28.3% 늘어난 8조1,600억원을 수주, 해외 비중을 51%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2015년까지 수주 55%, 매출 50% 이상을 해외시장에서 실현한다는 목표다. 대우건설의 한 관계자는 “해외 수주 확대를 위해서는 협력회사와의 협업 강화가 필수적”이라며 “협력회사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등 글로벌 상생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로코 등 해외서도 나눔경영 꾸준 대우건설의 하반기 신입사원 90명은 지난 7월5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치매ㆍ중풍 요양시설인 '용인 행복한 집'을 찾아 후원물품을 전달하고 시설 청소ㆍ보수를 한 뒤 어르신들과 함께 나들이를 했다. 용인 행복한 집은 치매ㆍ중풍 및 노인성 질환으로 요양을 필요로 하는 어르신들을 위해 재활 및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요양시설로, 대우건설은 2008년 자매결연을 맺은 후 지속적인 후원과 자원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신입 직원들이 입사 후 사회활동의 첫 걸음을 봉사활동으로 시작할 정도로 대우건설은 이웃과의 상생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2007년부터 사내 자원봉사조직을 확대, 모든 임직원이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사랑나눔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각 본부별로 격월로 돌아가며 릴레이 봉사활동을 진행하는 한편 정기적인 단체헌혈과 사회복지시설 인프라 사업, 푸른사랑 놀이터 보급 등의 사회공헌활동을 실시 중이다. 지난해에만 1,365명의 임직원들이 총 75회의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대우건설의 나눔경영은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해외사업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 해외 공사현장 주변 지역사회와의 상생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모로코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대우 유스 모로코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엘 자디다 지역 고아원과 아동 사회복지시설에 생필품 등을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있으며 지난해 5월에는 모로코 팅헤르 지역에서 한국 안과전문의로 구성된 비영리 봉사단체 '비전케어'와 함께 무료 안과치료에 참여하기도 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우물과 태양광 가로등 설치 등을 통해 지역 숙원사업을 해결하고 지역 어린이들의 교육기회 확대를 위해 학교 개ㆍ신축 공사 지원, 장학금 지급 등을 실시하고 있다. 알제리에서는 현지 주민들과 함께 실시하는 '한마음 대청소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알제리의 높은 축구 열기를 감안해 오란 지역내 축구단에 유니폼과 축구공을 지원했으며 하사스나 지역 학교에는 놀이기구와 책, 학용품 등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아시아의 핵심 시장 중 한 곳인 말레이시아에서는 크리켓 경기장 건설을 돕기 위해 기금을 올림픽위원회에 기부했고 베트남에서는 호치민 옥중시 서예전을 단독 후원하기도 했다. 대우건설의 한 관계자는 "건설업체의 특성을 잘 살려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한 결과 현지 언론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성행경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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