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텔아비브에서 열린 안보회의 후 “이스라엘은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며 “시리아로부터 우리를 공격하려는 어떤 시도라도 감지된다면 무력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동맹국인 이스라엘에서는 시리아가 서구의 공격을 받을 경우 이에 대한 보복 공격이 자국으로 향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터키도 시리아 아사드 정권에 대한 강경자세를 드러내고 있다. 시리아와의 국경지역에서 수 차례 미사일 공격을 받은 터키는 서방 국가들이 행동을 취하지 않을 경우 단독으로 시리아 공격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아사드 정권 축출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는 사우디의 반다르 빈 술탄 왕자가 최근 국제사회의 시리아 공격에 반대하는 러시아에게 아사드 정권 지지를 철회하는 조건으로 중동 석유수출국기구(OPEC)과의 제휴를 통한 국제유가 주도권을 은밀히 제안했다고 이날 전했다. 수니파의 수장격인 사우디는 시아파 국가인 이란의 지원을 받는 아사드 정부를 축출해 지역 내 입지를 굳히는 한편, 최근 라이벌로 급부상하고 있는 카타르를 견제하기 위해 시리아 사태에 외교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반면 시리아와 그 우방국은 미국의 군사개입과 이에 동조하는 역내 국가들을 비난하며, 시리아 공격이 중동 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이란 외무부의 압바스 아락치 대변인은 이날 정례회견에서 “시리아 군사 공격에 강력히 경고한다”면서 “여파는 시리아뿐 아니라 지역 전체에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관영 파르스 통신도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중동의 안정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은 역외 국가들의 개입”이며, 수니파 급진세력인 시리아 반군과 사우디와 카타르, 터키 등 “이들을 지원한 국가가 추후 화를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4일 시리아의 옴란 알 주비 정보국 장관은 레바논 방송에 출연해 “미국이 시리아 사태에 개입할 경우 중동 전체가 화염에 휩싸일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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