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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 비어스] 다이아몬드 판매 격감으로 울상

「다이아몬드라고 언제나 빛을 발하지는 않는다」세계 최대의 다이아몬드그룹인 남아공의 드 비어스사가 아시아 금융위기 여파로 다이아몬드 판매실적이 격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주 고객층인 아시아 중산층들이 경제난으로 대표적인 고가 사치품인 다이아몬드 구입을 크게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계 다이아몬드 거래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드 비어스는 올들어 판매 규모가 33억달러에 그쳐 지난 87년 이래 11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지난 해에도 판매액이 46억달러로 줄어들었던 점을 감안할 때 2년 연속 바닥을 헤메고 있는 셈이다. 회사측은 이에 대해 아시아, 특히 일본의 수요 감퇴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과 함께 양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일본의 다이아몬드 판매액은 지난해보다 20%나 줄어든 실정이다. 또 홍콩의 세공품 수입물량도 작년에 비해 40%나 격감하는 등 아시아 전역에서 다이아몬드 열풍이 급속히 감퇴하고 있다. 설사 구입하더라도 작고 값싼 제품만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형편이다. 드 비어스에 유일하게 위안이 되고 있는 것은 미국시장이다. 미국내 다이아몬드 수요는 작년보다 7%나 늘어났다. 회사측은 최대 성수기인 크리스마스를 눈앞에 두고 있어 반짝 경기를 잔뜩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맞서 회사가 내건 영업전략은 시장안정 차원에서 원석(原石) 판매를 최대한 자제하겠다는 것이다. 다이아몬드 원석의 판매가 소비자 수요에 근접하자면 앞으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거나 최소한 현 수준의 판매실적을 유지해야 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이아몬드가 예전의 찬란한 빛을 되찾자면 무엇보다 주 고객층이 잔뜩 몰려 있는 아시아 경제 회복이 급선무일 것이다. 【정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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