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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황금알 '착한게임' 잡아라

"게임 부정적 인식 바꾸고 기업이미지 높이자"<br>교육·치료효과 갖춘 기능성 게임 출시 잇따라<br>게이밍 '플레잉' … 게임 즐기면 영어가 술술<br>한게임 '에코프렌즈' … 피폐해진 지구 살리기 동참




외산 게임의 공세와 정부의 게임 규제로 활로를 고심하는 국내 게임 업계가 기능성 게임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게임의 재미와 교육 효과를 접목한 '착한 게임'을 통해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고 기업 이미지를 높여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NHN 한게임은 이달 말 법무부와 함께 개발한 기능성 게임 '몽키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게임은 무질서한 원숭이 사회에 법을 만들어 사회질서를 세우고 원숭이에게 평화를 가져온다는 게 줄거리다. 딱딱한 법률 지식을 게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어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게임은 지난 2011년 유엔환경계획(UNEP) 한국위원회와 손잡고 환경을 소재로 한 '에코프렌즈'를 선보이며 기능성 게임시장에 뛰어들었다. 올해는 기능성 게임시장의 저변 확대를 위해 기능성 게임 공모전도 개최할 예정이다.

엠게임은 최근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와 업무 협력을 체결하고 기능성 게임 '마인드 비타민'의 보급에 나섰다. 마인드 비타민은 엠게임이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으로 지난 2011년부터 서울대 의대, 인제대 의대, 대한태권도협회 등과 공동 개발한 체감형 기능성 게임이다. 동작인식 장치를 활용해 게임 속 캐릭터를 태권도 동작으로 조종할 수 있어 어린이의 주의력과 판단력이 향상되는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월 평창 동계 스폐셜올림픽에 장애인을 위한 기능성 게임 '인지니'와 '에이에이씨(AAC)'를 선보였다. 태블릿PC 기반의 이 게임은 지적 장애아동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을 고려해 아이콘을 크게 만들고 간단한 터치로도 조작이 가능하다. 엔씨소프트는 서울아산병원과 인지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한 임상실험을 진행한 뒤 이르면 상반기에 이들 게임을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국내 기능성 게임 전문업체도 잇따라 신작 출시에 나서고 있다. 생각투자는 지난달 환경보호를 주제로 한 보드 게임 '포레스트'를 한국과 미국에 동시에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이 게임은 산림감시원이 은행나무, 단풍나무 등의 나무를 키우면서 자신만의 숲을 가꾸고 재난에서 숲을 구한다는 줄거리를 담고 있다. 게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지구온난화와 환경보호에 대한 의식을 높일 수 있어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교육 기능성 보드 게임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영어학습용 기능성 게임 전문업체 게이밍은 지난달 25일 온라인 역할수행게임(RPG)에 영어 학습 콘텐츠를 접목한 '플레잉'를 출시하고 정식 서비스에 돌입했다. 게임 속에서 진행되는 줄거리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초등학교 필수 영어단어 1,000개를 익힐 수 있도록 구성했다. 개발 단계부터 게임 개발자와 교육 전문가가 함께 참여했으며 개발기간 3년에 50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됐다.

기능성 게임 출시와 맞물려 시장을 활성화하려는 공공 부문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은 오는 5월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기능성 게임 전시회의 명칭을 올해부터 '굿게임쇼'로 정했다. 기능성 게임의 효과를 부각시키고 게임 산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사용해온 '경기기능성게임 페스티벌'의 명칭을 아예 바꾼 것이다. 올해 전시회에는 전 세계 170개 업체가 참석해 1,500만달러 이상의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도 지난 2월 개최한 기능성 게임 공모전을 올 하반기에 추가로 개최하는 등 기능성 게임에 대한 투자를 한층 확대하고 수요처와 개발사의 교류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게임 업계가 기능성 게임에 주목하는 이유는 기능성 게임이 차세대 게임시장의 황금알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데다 최근에는 모바일 기기가 대중적으로 확산되면서 접근성이 한층 쉬워졌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기능성 게임의 교육 효과가 입증되면서 최근에는 교육시장에서도 '게임을 통한 교육'이라는 의미에서 G러닝이라는 장르로 구분되고 있다.

하지만 해외에서 기능성 게임이 새로운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는 반면 국내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한 실정이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기능성 게임으로만 수익을 올리는 개발사가 속속 등장하고 국내 게임업체들은 기능성 게임을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인식하고 있어서다. 위정현 콘텐츠경영연구소장(중앙대 경영학과 교수)은 "이미 미국 등 해외에서는 기능성 게임을 육성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게임이 곧 교육이라는 인식이 뒷받침되어야 국내 기능성 게임시장이 활성화되고 게임 업체들도 정부의 게임 규제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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