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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향수 '샤넬 넘버5'의 성공 비결 추적

■ 샤넬 넘버5 (틸라 마쩨오지음, 미래의 창 펴냄)


마릴린 먼로는 침대에서 무엇을 입느냐는 질문에 "난 아무것도 입지 않아요. 오직 몇 방울의 '샤넬 넘버5'뿐이죠"라고 답했다. 수줍은 척 했지만 도발적인 이 대답은 오늘날까지 가장 재치있는 명대답의 하나로 전해진다. 1921년 코코 샤넬에 의해 탄생한 후 시대의 아이콘이 된 향수 '샤넬 넘버5'는 그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프랑스 정부 발표에 따르면 탄생 90년이 지난 샤넬 넘버5는 전세계를 통틀어 30초마다 한 병씩 팔리고 한 해 1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가장 매혹적인 향기로 꼽힌다. 문화사학자인 저자는 향수 하나가 어떻게 시대를 대표하는 제품이 되었는지 그 비밀스러운 내력을 추적했다. 상류층 여인의 향수와 정숙하지 못한 여인들의 향수가 뚜렷이 구분되던 시대에 샤넬 넘버5는 '섹시하고 도발적인 동시에 완전히 순수한 향기'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초창기에는 광고 하나 없이 오직 입소문만으로 전 세계 상류층 여성들 사이에서 이 향수가 번져 나갔다. 특별하고 탁월한 향기 혹은 창조자의 개인사, 강렬한 광고를 비롯한 고도의 마케팅 전략이 있었지만 성공비결이 꼭 이 때문만은 아니었다. 저자는 "샤넬 넘버5의 중심에 있는 성공의 비밀은 바로 대중이 쥐고 있으며 향수와 대중의 오묘한 관계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코카콜라가 대중소비사회를 대변한다면 샤넬 넘버5는 희소성 있는 럭셔리 상품으로서 대중의 판타지와 욕망을 자극해 '시대적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그리하여 1920년대 말 대공황과 뒤이은 2차 대전 중에도 이 향수는 끊임없이 팔려나갔고 상품을 넘어 '기막힌 문화적 기념비'로 위상을 떨쳤다.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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