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를 통해 업계 최초로 증권사들의 주가연계증권(ELS) 수익률이 공개되자 수익률이 부진했던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ELS 운용·판매 방식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고객들이 잘 알고 있는 기초자산, 원하는 만기기간 등 ELS의 구조를 직접 결정하게 한다거나 조기상환 행사가를 크게 낮춰 조기상환 가능성을 높인 상품을 줄줄이 출시하고 있는 것이다.
키움증권(039490)은 25일 개인 맞춤형 온라인 사모 ELS인 '똑똑한 ELS' 서비스를 선보였다.
똑똑한 ELS는 키움증권 홈페이지의 '똑똑한 ELS 쿠폰 계산기'를 이용해 고객이 직접 기초자산·상품구조 등을 설계한 후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ELS 서비스다. 기존 ELS 상품들은 증권사들이 2~3일 만에 모집을 마감해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ELS에 포함된 기초자산을 분석할 시간이 크게 부족했다. 따라서 기초자산의 전망보다 기존 수익률로 ELS 투자를 판단하거나 증권사 직원의 권유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사모투자(49인 이하)에서는 어느 정도 고객들이 원하는 구조로 ELS를 만들 수 있었지만 공모ELS는 증권사가 제시한 상품에 수동적으로 가입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고객이 직접 기초자산과 만기 등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기대 수익률에 따라 다양한 ELS 투자전략을 세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LS의 조기상환 실적을 토대로 영업직원들의 성과를 평가하겠다고 공언했던 삼성증권(016360) 역시 조기 상환 행사가를 크게 낮춰 조기 상환 가능성을 91%까지 높인 '저행사가 ELS'를 출시했다. 기본적인 구조는 일반적인 지수형 스텝다운 ELS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조기상환 행사 문턱을 기초자산의 80%까지 낮췄다. 이번에 나온 저행사가 ELSsms 홍콩지수(HSCEI)와 유로스톡스50(EuroStoxx50)을 기초자산으로 해 6개월 만에 연 5.2%의 수익을 낼 수 있다. 삼성증권이 과거 5년간의 데이터로 시뮬레이션해본 결과 첫 조기상환 조건이 95%인 상품의 첫 조기상환 확률은 63.9%인 데 반해 첫 행사가가 80%일 경우는 91%로 월등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앞으로 매주 저행사가 ELS를 발행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파이브에 따르면 지난 7월 만기가 돌아온 ELS 중 키움증권이 발행한 9개 ELS는 평균 49.21%의 손실을 냈고 삼성증권의 79개 ELS는 -13.89%의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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