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다문화 가정 부부의 평균 결혼유지 기간이 처음으로 5년을 넘어서고 10세 이상 차이 나는 부부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문화 가정을 꾸리는 남성의 결혼연령이 낮아지고 고학력자의 비중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다문화인구동태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가정의 평균 결혼생활기간은 5.4년으로 전년보다 0.5년 늘었다. 다문화 가정 결혼기간이 5년을 넘은 것은 2008년 통계작성 이후 처음이다.
한국남성ㆍ외국여성 부부의 평균 결혼기간은 4.9년으로 전년보다 0.5년 늘었고 한국여성ㆍ외국 남성 부부는 7.0년으로 전년보다 0.7년 늘었다. 평균 혼인연령은 초혼 남성의 경우 2010년 36.5세, 2011년 36.1세, 지난해 36.0세로 점차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으며 같은 기간 여성은 26.2세, 26.6세, 26.9세로 상승했다. 평균 재혼연령은 남성 47.4세, 여성 40.7세로 전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부부 간 연령차는 초혼부부의 경우 2010년 10.3세에서 지난해 9.1세, 재혼부부는 2010년 6.8세에서 6.7세로 각각 줄었다. 남성이 10세 이상 연상인 부부 비중도 2010년 50.9%에서 지난해 44.8%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문화 가정 부부의 학력도 높아져 남성이 대졸 이상인 부부 비중이 2010년 33.8%에서 지난해 41.7%로 상승했고 여자가 대졸 이상인 경우도 2010년 28.2%에서 지난해 35.9%로 높아졌다. 다만 다문화 혼인은 최근 들어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제결혼 건수는 2만9,224건으로 2011년에 이어 2년째 줄었다. 다문화 이혼은 2010년 1만4,319건에서 2011년 1만4,450건으로 다소 늘었다가 지난해에는 1만3,701건으로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2011년부터 상호 신원확인 및 소양교육 의무화, 국제결혼중개업체 규제 강화 조치가 시행되면서 다문화 가정이 점차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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