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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럼 2014] 한국경제 이끌 기술혁신 3대 키워드는 창조·융합·도전

국내기업 선진국 모방단계 지나 아이디어로 새 시장 창출 필요

21세기는 '융합·콘셉트의 시대' 의료·IT 접목 등 시장 무궁무진

실패 용인·재도전 기회 제공 등 도전적 연구관리 시스템 절실

창조·융합·도전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기술혁신은 기업이 신시장을 창출해 새로운 도약에 나설 수 있게 해준다. 삼성전자 직원이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V낸드플래시 제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왼쪽)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직원들이 수소연료전지차를 조립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현대차

창조·융합·도전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기술혁신은 기업이 신시장을 창출해 새로운 도약에 나설 수 있게 해준다. 삼성전자 직원이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V낸드플래시 제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왼쪽)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직원들이 수소연료전지차를 조립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현대차

한국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기술혁신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국내 주력산업의 노후화 현상을 극복하고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서는 기술혁신 외에는 답이 없다.

하지만 기술혁신의 과정은 간단하지 않다. 기술개발에는 오랜 기간에 걸쳐 막대한 자금과 인원이 투입되는 반면 실패할 가능성도 높다. 따라서 기술혁신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전략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이에 21~22일 장충동 호텔신라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리는 '서울포럼 2014'는 기술혁신의 3대 키워드로 창조·융합·도전을 제시하고 세 가지 세션을 통해 기술혁신을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우선 기술혁신은 창조적인 아이디어에서 출발한다. 우리나라가 이미 모방을 통해 선진 기업을 추격하는 단계를 넘어섰기 때문에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과 제품을 창조하는 게 필요하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회로폭을 줄이는 미세화 공정이 기술적 한계에 부딪히자 셀을 아파트처럼 수직으로 쌓아올리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3D낸드플래시(V낸드)를 개발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시안에 V낸드를 양산할 반도체 공장을 준공하고 경쟁업체와의 기술격차를 1년 이상으로 벌려놓았다.

현대·기아차는 차세대 친환경차로 꼽히는 수소연료전지차 분야에서 세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력을 축적한 상태다. 현대차의 활약에 힘입어 우리나라는 가장 먼저 수소연료전지차를 양산하는 나라가 됐다. 이처럼 창조적인 기술은 새로운 가치와 시장을 창조한다.

'서울포럼 2014' 창조 세션에서는 이기상 현대·기아차 환경기술센터장과 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가 연사로 나선다. 이 센터장은 고성능 엔진 및 하이브리드 기술을 독자 개발한 과정을, 김 대표는 디자인의 창조적 가치를 소개할 예정이다.

기술혁신의 두 번째 키워드는 융합이다. 세계적인 미래학자인 대니얼 핑크는 21세기를 '융합과 콘셉트의 시대'라고 정의하면서 "진정한 융합이란 1 더하기 1이 2가 아니라 3 이상의 가치를 창조하는 것으로 융합 시대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여러 재료를 섞어 더 훌륭한 맛을 내는 요리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서로 다른 분야의 기술과 산업이 만나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는 사례는 이미 보편화됐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전세계 융합산업의 시장 규모는 2008년 8조6,000억달러에서 2013년 20조3,000억달러, 오는 2018년 68조1,000억달러로 10년간 8배나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융합산업 가운데 최근 가장 주목 받는 분야 중 하나는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는 'U헬스케어' 사업이다. 영국 BBC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U헬스케어 시장은 2009년 1,431억달러에서 2018년 4,987억달러로 3배 넘게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IT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이를 의료·바이오 분야에 접목할 경우 U헬스케어 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할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융합 세션에서는 김성완 서울대병원 의공학과 교수가 항공우주공학과 의학과의 융합 방안을 소개한다. 김 교수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랭리연구소에서 책임연구원으로 일하다가 2010년 의공학 발전을 위해 한국에 돌아온 인물로 우주왕복선의 로봇 팔에서 착안한 신개념 수술용 로봇 등 다양한 융·복합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기술혁신에 필요한 키워드는 도전이다. 도전은 기술 발전뿐 아니라 인류 역사의 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세상에 없는 것, 세상에 필요한 것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이 기술의 발전을 이끌어왔다.

대부분의 기업은 저마다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하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일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하지만 기술개발에 실패할 경우 받게 될 불이익을 우려해 단기간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안전한 연구 위주로 진행되는 부작용도 일부에서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혁신적 도약을 이끌 기술개발을 위해 실패를 용인하고 재도전의 기회를 주는 도전적인 연구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기업들도 직원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 것을 주문하고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지난해 임원 세미나에서 "우리 강점인 융·복합 IT 역량에 틀을 깨는 창의력을 더해 시장의 판을 흔들어야 한다"면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와 실행력에 대해서는 비록 성과가 나지 않더라도 인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전 세션에서는 차두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전략기획실장과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이 강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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