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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의 여행칼럼] 바르셀로나의 람불라대로

어느 도시든지 교통·관광·쇼핑 등에서 중심을 이루는 대로(大路)가 있기 마련이다. 런던의 옥스포드나 피카딜리, 파리의 샹젤리제, 뉴옥의 브로드웨이, 도쿄의 긴자 등이 그런 거리다. 이런 대로는 도시의 간판으로 그 도시만의특색을 잘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지난92년 올림픽개최지로 널리 알려진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도 그런 대로가 있는데, 바로 람불라(RAMBLAS) 이다.람불라는 높이199피트의 콜롬부스기념탑이 서있는 부둣가에서부터 서쪽 카탈루니아 광장에 이르기까지 구시가지 한복판을 동서로 뚫고있는 직선대로를 가르킨다. 특히 이 길은 산책하기에 적당한 도로로 걷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즐겨찾는데, 이렇게 한가로이 걷는 사람을 「라 람불라」 라고 부른다. 영국의 작가 서머시트 모옴은 일찍이 이 길을 걸어보고 『세계에서 가장 매력있는 거리』라고 추켜세운 적이 있다. 하지만 이제는 저속한 환락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등 많은 변화가 있어 옛날의 매력은 찾아보기 힘들어진게 사실이다. 그래도 길가 양편에 두줄로 늘어서있는 아름다운 가로수는 옛모습 그대로다. 길가에는 지저분한 노점상들이 진치고 있고, 구멍쇼(구멍을 통해 보는 쇼) 가게, 섹스숍, 간이식당등이 어지러이 늘어서 있다. 그중 꽃가게와 새를 파는 노점이 유난히 눈에 많이 띈다. 그리고 간혹 노인들이 모여 앉아 제스쳐까지 써가며 무엇인가 열심히 토론을 하는데, 그 모습이 인상적이다. 고대 로마제국 시절 이미 도시의 면모를 갖추었고, 6세기에 세워진 사원의 일부가 그대로 남아있는 바르셀로나에는 람불라 외에도 몇가의 대로가 더 있다. 그중 하나가 대학광장을 가로지른 「호세 안토니오」로 길끝에는 스페인 명물인 투우장이 있다. 대학광장은 로마군 점령시절 성채가 세워졌던 자리인 톤다 북단에 있다. 또 다른 하나는 「프랑코총통」인데, 길이 교차하는 길목에 그 유명한 성가족교회가 우뚝 서 있다. 바르셀로나의 상징적 건물인 이 교회는 천재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가 설계하고 건축한 것으로 1882년에 기공하여 오늘에 이르렀으나 완공하려면 앞으로 몇십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한다. 교회의 모양새는 기발하고 대담해 멀리서 보면 땅에서 거대한 죽순 4개가 솟아오른 형상이다. 내부는 나선형의 계단이 정상까지 뻗어 있는데, 계단 꼭대기에 올라 아래를 보면 꼭 끝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사람들은 계단을 다 내려온뒤 땅을 확인이라도 하려는듯 발을 구른다. 【한국여행문화원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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