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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한류 지속성 가지려면 무분별한 해외공연 자제해야"

K팝 연구 1호 논문 발표한 김호상 KBS PD<br>다양성 부족 K팝에 싸이 대안으로 떠올라



"K팝의 해외진출 성공은 콘텐츠의 자체 경쟁력과 미디어 경쟁력이 시너지를 이뤘기에 가능했습니다. 아이돌이 주도한 신한류에 이어 싸이 같은 대안적 K팝 콘텐츠가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있죠."

국내에서 처음으로 K팝의 인기요인과 경쟁력을 이론적으로 진단한 1호 논문인'K팝의 해외진출 성공전략에 관한 연구'를 발표한 김호상(43ㆍ사진) KBS PD의 진단이다.

김PD는 아이돌 걸그룹이 인기를 끌기 시작할 무렵인 지난 2009년에 여성 아이돌 멤버들의 친근한 일상을 소재로 한 '청춘불패'를 기획해 소녀시대의 써니, 카라의 구하라, 티아라의 효민, 씨크릿의 선화 등을 스타덤에 올려놓았다. 또한 KBS월드를 통해 73개국 5,000만 가구에 동시 생방송되는 음악방송프로그램인 '뮤직뱅크'의 연출자로서 지난해 7월 일본 '뮤직뱅크 도쿄돔 공연'에서 4만5,000석을 매진시킨 주역이다.

현장 전문가인 김PD가 분석한 K팝의 첫 번째 성공요인은 '콘텐츠 경쟁력'. 김PD는 "기획사들의 현지화와 현지 파트너 선정 등이 탁월한 전략으로 작용했고 SM의 'HOT'에서 시작된 '캐스팅-트레이닝-프로듀싱-글로벌 프로모션'의 아이돌 육성시스템은 한국 만의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김 PD는 성공한'현지화' 전략으로 가수 보아의 일본 진출을 대표적으로 꼽았다. 이후 세대인 소녀시대의 경우 영국그룹 비틀즈가 미국 진출 당시 사용했던 '비틀즈 프로젝트'에서 착안해 인지도를 먼저 확보한 다음 일본을 방문하는 방식으로 한류를 점화해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현지 음반사와의 파트너십은 SM엔터테인먼트와 일본 AVEX의 전략적 제휴관계, 유니버설 같은 대형 음반사와의 제휴를 통해 일본 프로모션을 진행한 빅뱅 등의 성공사례를 들었다.



김PD는 또"절도있는 군무가 가능한 댄스 퍼포먼스와 가창력, 외모의 3박자를 갖춘 K팝 아이돌 스타들의 콘텐츠 경쟁력이 세계 팬들을 사로잡았다"고 설명했다.

K팝 성공의 또 다른 한 축은 '미디어 경쟁력'. 김PD는 "유튜브가 활성화되고, 인터넷 접속으로 음악과 뮤직비디오 감상이 가능한 미디어 여건이 마련됐기에 K팝이 선진국의 음악시장 진입장벽을 극복하고 대등하게 경쟁 중"이라며 "국내 미디어 환경은 일찌감치 유료시장이 무너졌기 때문에 국내 기획사들이 적극적으로 콘텐츠를 무료 공급했고 이를 통해 K팝을 접한 해외팬들이 '입소문 확산'에 가속도를 더했다"고 말했다. 특히 음반이 아닌 디지털 음원시장이 주도하는 요즘, 모바일 기기에 익숙한 10~20대가 음악시장의 주류인 덕에 SNS와 유튜브의 파급효과가 빛을 발했다는 것이 김 PD의 분석이다.

최근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강남스타일'의 유행을 선도하고 있는 가수 싸이의 활약 역시 그가 일찌감치 예견했다. 김PD는 "지난해 정점에 달한 K팝 열풍은 아이돌이 중심이었지만 아류 격으로 비슷한 유형의 신인이 양산되자 오히려 수요자들이 피로감을 느끼며 식상해 하는 중이었다"며 "싸이는 다양성 부재, 음악적 편중현상이 우려되는 K팝의 한계를 극복한 '가능성 높은 대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의 구매력은 한계를 가지므로 K팝의 수익창출이 지속성을 가지려면 콘텐츠의 질(質)이 확보되지 않은 무분별한 현지 공연은 자제하되 관심도와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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