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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년새 기업 홈페이지의 해킹, 고객정보 유출사고 등이 잇달아 터지면서 금융업체는 물론 일반 기업이나 공공기관들에서도 보안서비스 수요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 이미 보편화된 인터넷뱅킹 시스템의 업그레이드 수요와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뱅킹 도입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이니텍의 올 매출은 400억원을 넘어 설 것입니다."
11일 여의도에서 만난 인터넷 금융ㆍ보안서비스업체 이니텍 변준석(52ㆍ사진) 대표는 시장의 성장세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가졌다.
그는"데스크탑 컴퓨터에서 노트북으로, 인터넷뱅킹에서 모바일뱅킹으로 시장이 이동하듯, 사실상 5년이면 시스템이 확 바뀐다"며 "해마다 관련시장이 20% 이상 팽창하고 있고 당분간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니텍의 사업부문은 크게 금융과 보안 부문으로 나눌 수 있다. 금융부문은 은행ㆍ증권사 등 금융업체에 인터넷뱅킹 시스템을 구축해주거나 서버를 빌려주는 것이다. 또 기존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인터넷 익스플로러만 가능하던 인터넷뱅킹을 어떤 OS나 브라우저에서도 볼 수 있도록 개선하는 작업(오픈뱅킹)도 포함된다.
보안부문은 계정 관리ㆍ방화벽ㆍ백신 등 서비스에서 더 나아가 데이터베이스(DB) 암호화나 하나의 계정(ID)으로 여러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게 하는 통합ID 시스템을 구축해 주는 것이다. 현재 이니텍 매출에서 금융부문이 55%, 보안부문이 42%를 차지하고 있다.
이니텍의 강점은 바로 금융과 보안 서비스를 함께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인터넷뱅킹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보안 서비스도 함께 진행하니, 고객 입장에서 신뢰도가 올라갈 수 밖에 없다. 두 부문간의 밀접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시스템 완성도가 높아지고, 따로 또 같이 진행되는 영업활동도 결국은 시너지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하지만 이니텍의 영업이익률은 8%선으로 SWㆍIT서비스 업계에서는 낮은 편이다.
이에 대해 변 대표는 "이니텍의 주요사업이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지만, 프로그램 CD 한 장 넘기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개별 고객에 최적화된 '맞춤 서비스'가 반드시 필요해 인건비가 많이 들어간다"며 "오히려 1~3% 수준인 경쟁업체보다는 훨씬 높으며 모기업인 KT의 도움없이 이만한 수익을 올리는 것만 해도 대단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인력 충원 및 연구개발에 투입된 비용이 많지만 이익률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KTㆍ비씨카드와의 신사업이 본격화되며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니텍은 모기업인 KTㆍ비씨카드와 새로운 POS(판매시점관리)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KT의 클라우드 망을 기반으로 이니텍의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다른 POS업체보다 가격을 확 낮추는 대신, POS 데이터와 기기를 활용한 서비스로 수익을 내 가맹점과 함께 '윈-윈'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반짝 급등했지만 다시 제자리 걸음인 주가에 대해서는 변 대표는"KT를 포함해 대주주 지분이 70%를 넘어 유통물량이 적고, 거래량이 적다보니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며 "KT와의 사업이 본격화되면 유통물량 확대 및 기관투자가 유치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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