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9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한국거래소 선진화 전략’을 발표했다.
최 이사장은 “(당일 종가로 매매 가능한 시간을) 오후 3시 반에서 4시까지로 연장해 사실상 정규시장화하고, 이후 6시까지인 시간 외 단일가 거래는 30분 간격에서 5분 또는 10분 간격으로 체결되도록 바꿔 거래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선진화 전략에는 정규시장 종가 대비 5.0%로 정해져 있는 시간외시장의 가격제한폭을 확대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거래소는 이르면 상반기, 늦어도 하반기까지 새로운 시간 외 거래 제도가 시행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거래소는 이와 더불어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인 정규시장 거래시간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뉴욕증권거래소 6.5시간, 유로넥스트 8.5시간 등 미국과 유럽 주식시장의 거래시간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길다”며 “인도와 홍콩, 싱가포르, 호주,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도 최근 거래시간을 연장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문제는 금융투자업계 전반의 동의가 필요한 사항인 만큼 충분한 협의를 거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선진화 전략에는 경쟁 대량매매의 최소 호가 규모를 현행 5억원에서 하향조정, 유가증권시장 모든 종목에 대한 단주거래 허용, 파생상품 최소위탁증거금률(1.5배) 인하, 유동성공급자(LP)를 이용한 중형 우량주 거래 확대 등 내용도 담겼다.
장외 유망기업들을 정규 주식시장으로 끌어들이려고 상장요건을 시장·기업별 특성에 맞게 다양화하고, 유망 신상품을 개발해 시장을 활성화하는 것도 주요 추진과제 중 하나다.
한편, 최 이사장은 이날 “공익성은 글로벌 기준에 맞춰 30% 정도로 하고 수익성과 기업성을 70%로 가져가겠다”는 경영방침을 밝혔다.
그는 “거래소에 공익성과 기업성이 있다고 하면 현재는 공익성이 거의 80%이고 기업성은 20% 정도밖에 안 된다”며 “민간 기업의 창의성이 빨리 거래소에 들어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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