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 굴삭기 수요 침체에 대한 우려로 닷새째 하락했다.
두산인프라는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2.48%(450원) 떨어진 1만7,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닷새째 내림세다. 두산인프라는 이 기간 동안 9% 넘게 하락했다. 외국인이 이날 대거 매도세에 나오면서 주가하락을 부추겼다.
최근 약세는 중국의 굴삭기 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두산인프라의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전체 굴삭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두산인프라의 현지 판매량은 34.8%나 줄어 상대적으로 부진의 정도가 심했던 것으로 평가됐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굴삭기 시장 회복 속도가 생각보다 더디게 진행돼 2ㆍ4분기 영업이익도 예상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올해 중국에서의 판매량도 당초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도 “중국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재개 소식이 속속 들어오고 있지만 정책이 실물로 반영되기 위해서는 수개월이 소요될 것”이라며 “7~8월이 비수기이기 때문에 (수요)회복은 9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주가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전 연구원은 “시장 부진과 현지 업체의 점유율 상승 등을 감안할 때 주가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는 힘들 것”이라며 “굴삭기 시장이 회복되는 것을 확인하고 접근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대신증권은 두산인프라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2만5,000원에서 2만3,000원으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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