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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우자" 뛰어난 인재들 앞다퉈서…
"디자인 코리아 배우자" 구름 관중삼성전자·기아차 등 노하우 전수"모든 전략 계획화에 인상 깊어"대학생 등 관객 호평 잇따라
방콕=윤경환기자 ykh22@sed.co.kr
지난 16일 태국 방콕의 S31 수쿰윗 호텔에서 열린‘태국 디자인 나눔 세미나'에서 김경묵(오른쪽)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 수석연구원이 삼성전자의 디자인 경영 전략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사진제공=디자인진흥원
이태용(왼쪽) 한국디자인진흥원장이 지난 16일 ‘태국 디자인 나눔 세미나'에서 아피씻 라이스트루글라이 태국창의디자인센터(TCDC) 대표에게 기념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디자인진흥원
지난 16일 태국 방콕의 S31 수쿰윗 호텔 세미나장.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최하는 태국 디자인나눔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달려온 현지 디자이너, 기업ㆍ공공기관 관계자, 디자인 전공 대학생 등 250명의 관람객들로 빈 자리가 없었다. 특히 삼성전자, 기아자동차 등 글로벌 기업의 디자인 성공 요인 발표가 있을 때는 관객들의 집중도가 한층 더 높아졌다.
이태용 한국디자인진흥원장은 "태국 디자인나눔 행사는 3년전부터 준비했던 것으로 이렇게 성황리에 개최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태국 사람들도 삼성, 기아 등 글로벌기업에 대한 관심이 특히 높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이 태국에도 디자인나눔 행사를 시작했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은 '비욘드 디자인(Beyond Design)'이라는 주제로 태국 상무부 국제무역진흥국(DITP), 태국창의디자인센터(TCDC) 등과 함께 지난 16일 태국 디자인나눔 세미나, 17일 태국 차세대디자이너 교류회를 각각 열고 이 지역에 디자인나눔 사업을 개시했다. 해외디자인나눔사업은 디자인 교류를 통해 신흥시장에서 국가 이미지를 제고하고 친근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지난 2010년부터 추진하는 행사다. 현재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과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태국은 정치혼란, 홍수 등으로 미루다가 이번부터 처음 교류를 개시했다.
이 원장은 "세계의 중심이 서구에서 아시아로 움직이고 있는 지금 한국과 태국의 디자이너들도 시대적 소명과 역할을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며 "이번 활동으로 양국간 지리적 한계를 뛰어넘는 협력이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16일 디자인나눔 세미나에서는 아피씻 라이스트루글라이 TCDC 대표, 김상열 한국디자인진흥원 성과관리팀 과장 등을 비롯해 기낙출 기아자동차 디자인센터 수석연구원, 김경묵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 수석연구원, 이경미 사이픽스 대표 등이 강연자로 나섰다. 국내 강연자들은 그 동안 민간ㆍ공공부문에 있어 한국 디자인이 어떻게 성공을 거둬왔는지에 초점을 맞춰 노하우를 전달했다.
패션디자인을 전공한다는 실라파콘대학교의 프래와 르와이른 학생은 "패션디자인을 전공하고 있지만 한국의 산업디자인으로부터 큰 영감을 받았다"며 "특히 자동차를 좋아하기 때문에 기아차에 대한 강연 내용이 인상 깊었고 기아차의 디자인이 매우 현대적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킹 몽쿠트 대학교의 아피삭 교수는 "삼성, 기아, LG 등 한국 기업들이 산업디자인 부문에서 성공을 거두게 된 문화적 요인들을 명확하게 알게 된 자리인 것 같다"며 "특히 모든 디자인전략을 계획한대로 진행한다는 부분이 인상 깊었는데 태국에서는 전략을 수립해도 계획대로 진행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말 좋은 사례들을 많이 확인한 만큼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강연 자료로도 참고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피씻 라이스트루글라이 TCDC 대표는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150명 정도가 참석을 희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초과 예약 인원이 생기면서 참석자 수가 250명까지 늘었다"며 "지난 15년 동안 한국 기업들이 세계 디자인계에서 어떻게 성공해왔는지 태국인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또 "태국에서 미래 디자인전략, 프로세스 등을 갖춘 기업은 극소수"라며 "이번 나눔 행사가 산업디자인, 서비스디자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17일에는 양국의 젊은 디자이너들이 교류하는 차세대디자이너 교류회가 방콕 TCDC 세미나룸에서 열렸다. 국내 디자이너로는 강이룬 MIT 미디어랩 디자이너, 김현빈 빈닷컴 디렉터, 노일훈 일훈스튜디오 대표, 주홍규 주디자인 대표 등이 자신의 성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대부분 한국디자인진흥원으로부터 '차세대디자인리더'로 선정된 디자이너들이다. 이곳에는 현지 디자이너 및 관심 있는 대학생 50여명이 참석해 국내 디자이너들과 만남의 장을 가졌다.
이 원장은 "국내의 젊은 디자이너들이 K팝 스타들처럼 태국에 K디자인 열풍을 일으킬 수 있는 주역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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