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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 유럽채권·국제유가가 뇌관

이번엔 4월 위기설 모락모락<br>1700억유로 만기 도래… 투자자 이탈 가능성<br>이스라엘 이란 공격땐 유가 상승세 부채질… 물가 오르고 수출 타격<br>"경제 펀더멘털 탄탄" 반론도 만만찮아

우리 경제의 주력 수출품목인 자동차가 인천항에서 수출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오는 4월 유럽채권 만기도래와 국제유가 급등으로 한국 경제가 위기에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서울경제DB


한국 경제가 오는 3~4월 위기에 빠져들 수 있다는 경고가 터져나오고 있다.

이탈리아ㆍ스페인 등 유로존(유로사용 17개국)의 채권만기가 3~4월 대거 만기 도래하는 상황에서 해외 투자자들이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이탈할 수 있다. 또 이스라엘이 핵개발 저지를 위해 4월 이란을 선제 공격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도 있어 국제유가 상승을 부채질할 수 있다. '만기도래 유럽채권' 과 '국제유가'가 갈 길 바쁜 한국 경제에 더블 카운트펀치를 날릴 수 있다는 것이 3~4월 위기설의 실체다. 하지만 이 같은 해외변수 악재에도 불구하고 한국 경제는 '이상무(無)'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국내 금융회사들의 자본건전성이 양호한데다 유럽자금이 국내시장을 이탈하더라도 신흥국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어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1,700억유로 PIIGS 채권, 3~4월 만기=신제윤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지난 22일 "세계경제와 금융시장의 위험도가 올해 3~4월 상대적으로 높다"며 "위험요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유럽 재정위기가 정점에 달했다는 판단이다. 실제 3월에는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남유럽 5개국(PIIGS) 국가들의 국채 931억유로가 만기를 맞고 4월에는 776억유로의 국채만기가 돌아온다. PIIGS에 속하는 포르투갈ㆍ이탈리아ㆍ아일랜드ㆍ그리스ㆍ스페인 등 5개국의 올해 국채만기 규모가 6,620억유로인 점을 감안하면 25%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탈리아는 3월 442억유로, 4월 441억유로의 국채가 만기를 맞는다. 스페인도 3~4월 중 350억유로의 국채만기가 도래한다. 유럽국가들이 채권상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해외 투자금을 회수해야 한다. 박정우 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 채권만기는 몰려 있는데 채권을 매입해야 할 유럽계 은행들은 자본확충을 위해 디레버리징(부채축소)에 나서고 있어 유럽발 불확실성은 증폭될 수 있다"며 "국채 입찰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유로존 붕괴 가능성 우려가 다시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계 자금이탈은 원ㆍ달러 환율상승(원화가치 하락)을 자극해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가뜩이나 위축된 국내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같은 논리에 대해 '기우'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신흥국 자금이 유럽자금 이탈을 대체하고 있는데다 유로존 내에서 위기극복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구체적인 조치들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뇌관은 국제유가=유럽 국채만기보다 더 가공할 폭발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급등하고 있는 국제유가다. 22일(현지시간) 브렌트유는 122.40달러로 9개월 만에 최고를 나타냈는데 지난 2008년의 사상 최고(127달러) 수준을 갈아치울 태세다. 세계 최대 석유거래업체인 비톨은 국제유가가 15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언 테일러 비톨 최고경영자(CEO)는 "유가는 현재 수준인 배럴당 120달러 안팎에 머물 것으로 보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지만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요인을 감안할 때 2008년 사상 최고 기록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4월이 고비다.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은 이스라엘이 이르면 오는 4월 이란을 선제 공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이달 초 "이란의 핵개발 저지를 위한 시한이 다 돼가고 있다"며 공습의지를 내비쳤다. 이 같은 '4월 공습' 시나리오가 현실로 나타날 경우 한국 경제는 침체의 골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란에서 전쟁이 발발하고 호르무즈해협이 장기간 봉쇄되면 유가는 160달러를 넘어 21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급등은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침체된 내수소비를 더욱 감소시키게 되고 생산자물가를 자극해 기업의 수출경쟁력을 떨어뜨리게 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유가가 10% 정도 상승하면 국내 소비자물가가 0.33%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무역수지 악화도 불가피하다. 1월 무역수지가 적자를 나타낸 상황에서 유가악재가 겹칠 경우 1ㆍ4분기에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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