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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대국민 사과] 호텔롯데 가치 최대 20조… 흥행몰이 유리한 신주발행 유력

■ 호텔롯데 상장 추진<br>反롯데정서 탈피·지배구조 개선용 카드 꺼내들어

주관사 선정 등 절차 고려땐 연내 상장 힘들수도

오너일가 지분 정리·실적 개선 시점이 최대 변수

신동빈 롯데 회장이 11일 그룹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호텔롯데를 상장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차후 일정 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과 백화점 전경. /이호재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권 분쟁으로 추락한 기업 이미지 쇄신을 위한 지배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증권가에서는 벌써 호텔롯데의 상장 이후 기업가치가 최소 10조원대에서 최대 2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롯데가 부정적 기업 이미지를 씻어내기 위해서는 개인투자자들의 호응을 얻고 지주사 전환을 위한 자금조달에도 유리한 신주 발행을 통한 공모 방식으로 증시에 입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다만 호텔롯데의 최대주주인 일본 L투자회사를 비롯한 오너 주주 일가의 지분 정리를 비롯해 연말로 예정된 시내 면세점 사업권 재심사와 부진한 실적의 개선 시점 등이 상장의 또 다른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의 상장 후 기업가치는 최소 10조원대 초중반에서 최대 20조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한 고위관계자는 "호텔사업 부문 가치 5조원과 계열사 보유 지분 가치 7조~8조원을 더하면 호텔롯데의 산술적인 장부상 가치만 약 13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IPO 시장의 최대어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생명(032830)은 지난 2010년 5월12일 상장 첫날 시가총액이 22조8,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증시에 입성한 제일모직(028260)의 상장 당일 시총은 15조2,550억원에 달했다.

호텔롯데의 기업가치가 20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올해 매출 5조원과 영업이익 5,000억원 달성이 유력한 가운데 지난 3년간 고성장을 이어오고 있는 만큼 영업가치 역시 1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며 "현재 국내 비상장기업 중 가장 기업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를 받는 호텔롯데가 상장한다면 기업가치는 20조원 이상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경우 호텔롯데는 단숨에 코스피 시총 상위 10위 안에 진입하게 된다.

시장에서는 호텔롯데의 상장 시점에 대해 주관사 선정 등 상장에 필요한 여러 절차 등을 고려할 때 일러야 내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연내에 증시에 입성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올 9월 말까지는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해야 한다. 통상 상장예비심사 신청 2개월 전에는 상장주관사 선정을 마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연내 상장은 불가능한 셈이다. 함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물리적으로도 연내 상장이 어려운데다 호텔롯데의 주력 사업인 면세점 실적이 올 4·4분기 이후부터 회복세로 돌아서는 점을 고려하면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상장 시점도 일러야 내년 1·4분기가 될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다만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요구가 거센 가운데 신동빈 회장도 호텔롯데의 조기 상장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만큼 상장 작업이 최대한 서둘러 진행될 수도 있다. 신동빈 회장은 이날 호텔롯데의 구체적인 상장 시기에 대한 질문에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결정할 문제라 언제라고 말하기 어려운 점이 있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상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호텔롯데의 IPO 방식에 대해서는 신주 발행 후 공모를 통한 상장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롯데그룹이 일본 자본이 지배하는 기업이라는 부정적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기존 주주들이 이득을 취하는 구주매출보다는 경영권을 유지하는 틀 안에서 대규모 공모를 통해 일반 투자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 대주주 지분율을 낮추는 신주 발행 후 공모 방식이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고 예측했다.

한편 최근 부진을 면하지 못하던 롯데그룹주는 이날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 분쟁에 관한 대국민 사과와 그룹 지배구조 개선 발표에 힘입어 일제히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롯데쇼핑(023530)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9.29%(1만9,000원) 급등한 22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롯데제과(004990)도 9.27%(16만5,000원) 오른 194만5,000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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