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중인 이 회장의 곁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가족들이 이날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 넥센의 야구경기를 TV로 시청하고 있었다. 3회말 이승엽 선수가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3점 홈런을 터뜨리는 순간 중계방송의 캐스터가 목소리를 높이는 등 떠들썩한 분위기가 만들어지자 이 회장이 한 차례 눈을 크게 떴다는 것이다.
이 모습을 본 이재용 부회장이 그룹 임원을 통해 구단의 김인 사장에게 이 같은 소식과 함께 “요즘 열심히 잘 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면서 외부로 알려지게 됐다. 김인 사장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코치진을 포함한 선수단이 모인 자리에서 이 소식과 이재용 부회장의 사의를 전달했다.
이 회장이 반응을 보였다는 소식에 놀랐다는 이승엽은 “야구선수로서 굉장히 행복하다”면서 “앞으로도 더 열심히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어서 쾌차하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만 이 회장이 아직 의식을 되찾은 것은 아니다. 여전히 의식이 없는 이 회장은 이전에도 이따금 눈을 살짝 뜨는 등의 반응을 보이곤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