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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선두기업]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사

미국 컴퓨터칩 시장에서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는 이변이 발생했다.저가 PC에 장착되는 컴퓨터칩을 생산하는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AMD)사가 올들어 지난 3·4분기까지 1,000달러이하의 미국 저가 PC시장에서 50% 이상의 시장을 점유하며 세계 컴퓨터칩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인텔을 보기좋게 누른 것. AMD는 규모면에서 인텔에 크게 뒤지는 컴퓨터칩 전문생산업체지만 저가 PC시장에서는 30%를 점유하는데 그친 인텔을 당당히 누르고 1위업체로 떠올랐다. 인텔칩을 사용하던 컴팩, 휴렛패커드와 IBM 등이 AMD칩을 장착하기 시작했고, 미국 컴퓨터생산업체들 사이에 『인텔이 아니어도 괜찮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초고속성장에 힘입어 AMD의 주가는 지난 8월 이후 2배나 폭등했다. 한때 AMD는 인텔의 협력업체로 인텔의 그림자에 가려있었다. 그러다 인텔에서 컴퓨터칩을 공급받던 IBM이 인텔을 견제하기 위해 새로운 컴퓨터칩 공급자를 원하면서 AMD는 인텔과 함께 IBM에 공급권을 나눠갖게 됐다. AMD가 결정적으로 인텔과 앙숙관계로 돌아선 것은 인텔이 AMD에 대한 공급계약을 어기면서 비롯됐다. AMD는 인텔을 제소하기에 이르렀고 이후 두 회사는 10년 가까이 법정공방을 지속했다. 이 싸움으로 AMD의 경영은 뿌리채 흔들렸다. 하지만 이같은 시련은 AMD를 새로운 컴퓨터칩 전문생산업체로 거듭나게 하는 계기가 됐다. AMD는 계약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고 독자적인 5세대칩인 「K5」개발에 나섰으며 텍사스에 18억달러를 들여 칩생산공장을 건설했다. 인텔과 경쟁하기 위해서였다. AMD의 이같은 노력이 처음부터 성공한 것은 아니다. K5칩 역시 회로설계상의 결점으로 텍사스공장 대부분이 가동을 멈추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AMD는 이같은 시련에 굴하지않고 기존 회로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6세대칩 「K6」를 개발하기 위해 넥스겐이라는 반도체 회로설계 전문회사를 인수했다. 모험을 건 도전이었지만 이 도전은 저가 PC시장에서 인텔을 누르게 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회사가 만든 K6는 1,000달러이하의 저가 PC생산을 가능케 했다. 1,000달러 이하의 저가 PC시장은 컴퓨터시장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여 전체 PC시장의 25%를 점유하기에 이르렀다. 저가 PC시장에서는 성능보다 가격이 구매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AMD가 PC 가격하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AMD가 앞으로도 계속 저가 PC시장에서 인텔의 아성을 무너뜨릴지는 아직 확신하기 이르다. 인텔이 저가 PC시장의 명예회복을 위해 칩가격을 지속적으로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AMD의 1위 등극은 인텔 경쟁사들에게 희망을 준 것만은 분명하다. 【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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