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리튬 추출기간 1년→1개월로 줄였다

리튬 추출기간 1년서 1개월로 단축

해외에 공장 건설 추진… 수입대체·수급안정 기대

포스코가 2차전지 필수 소재인 리튬을 염수에서 직접 추출하고 생산기간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신기술 개발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이번 신기술 개발은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 주도로 현 정부가 지속적으로 추진했던 자원외교의 의미 있는 성과이며 이로써 향후 리튬 자원부국인 볼리비아와의 2차전지 합작개발 사업이 가속화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는 평가했다. 우리나라는 세계 1위의 리튬 배터리 생산국으로 연간 리튬 사용량이 1만2,000여톤에 달하지만 국내 부존량이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포스코 산하 연구기관인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은 염수에 화학반응을 일으켜 리튬을 직접 추출하는 신기술을 개발하고 하루 1,000리터의 염수로 리튬 5㎏을 제조하는 데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리튬 추출 기간은 종전 12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이 가능하게 됐고 리튬 회수율도 종전 최대 50%에서 8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또 리튬을 추출하면서 마그네슘과 칼슘ㆍ칼륨ㆍ붕소 등을 동시에 분리 추출할 수 있어 다양한 고부가가치 원소들을 동시에 자원화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리튬은 휴대폰 등 모바일기기와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쓰이는 필수소재로 대부분이 염수에 고농도로 녹아 있다. 리튬 함량이 높은 염수는 칠레ㆍ아르헨티나ㆍ볼리비아ㆍ중국 등 일부 국가에만 존재한다.

포스코는 한국광물자원공사ㆍ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함께 지난 2010년부터 리튬 추출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포스코는 이번에 개발한 주요 기술 30여건을 국내외에 특허 출원해 지적재산권을 확보했다.

포스코의 이번 리튬 추출 신기술 개발로 우리나라와 볼리비아의 리튬배터리 개발 합작사업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포스코는 전날 한국광물자원공사와 공동으로 가진 볼리비아 국영 광업회사 ‘코미볼’과의 실무회의에서 리튬 2차전지 양극재 생산을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내용의 기본합의서(HOAㆍHead Of Agreement)를 작성했다. 아울러 포스코는 이달 중으로 볼리비아 측과 리튬 2차전지 양극재 생산을 위한 합작회사 설립을 위한 정식계약을 체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이 설립할 합작회사는 우선 올해 말쯤 볼리비아에 양극재 생산을 위한 시험공장을 건설해 운영한 뒤 오는 2014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한국 측은 양극재 관련 기술 지원과 경제성 평가 등을 담당하고 볼리비아 측은 공장 부지 제공과 함께 양극재 원료물질인 리튬과 망간화합물 등을 공급하게 된다.

이에 앞서 한국과 볼리비아는 2009년 4월 이후 리튬 생산과 양극재 생산을 위한 5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이를 위해 이 의원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볼리비아를 6차례 방문했다. 볼리비아 우유니 염호에는 세계 매장량의 절반인 540만톤의 리튬이 녹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현 국제시세로 환산하면 391조원어치에 달한다.

포스코는 볼리비아 이외에도 신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향후 염수를 보유한 리튬 생산업체들과 협력을 통해 해외에 리튬 추출공장 건설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미 지난해 칠레의 리튬 염수 광권을 보유하고 있는 페루의 Li3에너지사와 미국의 PALC사에 지분 투자도 완료했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해외 현지에서 리튬을 생산해 국내에 공급할 수 있게 되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리튬의 수입대체와 수급안정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포스코는 사업다각화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리튬을 비롯한 소재사업 육성에 적극 힘써왔다. 포스코는 리튬 외에도 코크스 부산물인 탄소소재와 알루미늄을 대체할 수 있는 마그네슘, 원자력발전의 필수소재인 티타늄 등을 4대 핵심 소재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최근 “3년 전부터 이들 4개 21세기 신소재에 대한 혁신기술을 개발해왔으며 2012년은 이들 소재사업에서 성과를 수확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