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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주의 큰 싸움꾼

▶로드 아일랜드의 민주당 출신 신임 주지사 지나 라이몬도가 가장 치열한 정치 투쟁에서 선전하고 있다. By Dan Primack◀

로드 아일랜드 Rhode Isl 주지사 지나 라이몬도 Gina Raimondo는 이스트 프로비던스 East Providence에 위치한 실크 스크린 인쇄소를 방문해 그녀의 새 예산 정책이 소상공인에게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설명하고 있었다. 인쇄소 안쪽의 방은 공기가 매우 습하고 세탁소 같은 냄새가 났지만, 유니폼을 입은 그녀는 전혀 개의치 않는 것처럼 보였다. 라이몬도 주지사는 접이식 선반에 걸려 있던 여러 장의 검은 티셔츠가 떨어지는 걸 보고 미소를 지었다. 티셔츠에는 밝은 분홍색으로 ‘용감해지기 위해 디자인된(DESIGNED TO BE BRAVE)’이라는 문구가 인쇄돼 있었다. 인쇄소 주인은 우연의 일치라고 말했지만, 그녀의 과거를 돌아볼 때 우연이 아니라고 해도 놀랄만한 일은 아니었다.

로드 아일랜드의 첫 여성 주지사에 오르기 전, 그녀는 주 최초로 벤처캐피털 펀드를 설립했다.





하버드와 예일, 그리고 로즈 Rhodes 장학생 *역주: 옥스퍼드 대학에서 공부하는 미국 · 독일 · 영연방 공화국 출신 학생들에게 주는 로즈 장학금(Rhodes scholarship)을 받는 학생으로 옥스퍼드 대학을 다녔던 그녀는 정치 개혁보단 ‘숫자’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녀는 예산 감축으로 지역 도서관들이 어려움에 처했다는 소식을 듣고 주 재무부 출납국장으로 출마했다. 당선 후 일을 하면서 로드 아일랜드의 재정적 어려움이 주 연금 제도에 기원하고 있다고 확신하게 됐다(당시 로드 아일랜드 주의 연금 지급 준비율 수준은 48%로 미국 주들 가운데 두 번째로 낮았다). 주지사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 그녀는 선거 유세에서 정치인 및 노동조합들의 실패와 수치적인 근거들을 알려나갔다. 동시에 헤지펀드와 기타 고수수료 금융상품에 대한 연기금의 투자를 늘리자는 개혁안을 내놓았다. 일부에선 이를 두고 경찰관과 교사들의 신뢰를 저버린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녀의 개혁안이 통과되자 노동조합들은 소송을 걸었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생각은 달랐다. 곧 바로 그녀를 주지사로 ‘추대’했다. 지난 6월, 로드 아일랜드 주는 일년 이상의 조정 끝에 핵심 개혁안 대부분을 추진하는 것으로 소송을 마무리지었다.

라이몬도 주지사는 주의회 의사당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현정치에는 많은 절망과 수사가 난무한다. 나는 우리가 가진 문제를 정의하는 데서 시작하고자 한다. 모두가 여기에 동의한다면, 해결방법들을 타협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접근법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최근 그녀의 예산안은 주의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실업률 해소와 성장 제고를 겨냥한 예산안은 공공 에너지 판매세 철폐, 에어비엔비 Airbnb 같은 공유 산업에 대한 세금 부과, 유 · 초등교육 관련 지출 증대(학교 신축과 유치원 종일반 의무운영 포함)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로드 아일랜드 주의 최근 개혁 성공은 재정난에 처한 다른 주정부들의 모범사례가 되고 있을 뿐 아니라, 라이몬도 주지사의 향후 행보에 대한 추측도 낳고 있다. 이에 대해 묻자, 그녀는 대부분을 부정하며 “(연방)의회에서 일하는 내 모습을 상상할 수 없다. 나는 행정부에서 팀과 함께 일하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고 밝혔다. 로드 아일랜드를 앞으로도 계속 지켜봐야 할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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